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강하제 사용(SGLT2 inhibitor)에 따른 간 질환 발생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연구입니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의 급격한 발생률 증가로 인해, 아시아 당뇨환자 중 55% 이상이 NAFLD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복합적인 대사질환 관리에 대한 근거의 필요성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혈당 조절의 상당부분이 간에서 이루어짐을 고려할 때, 당뇨병 환자에서의 간 질환 발생 예방이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약물역학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정립된 신생 융복합 학문으로, 임상약리학 (Clinical pharmacology)과 역학 (Epidemiology)이 결합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롭거나 해로운 결과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규제 및 연구에 Real-World Data 및 Real-World Evidence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비록,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의 근거 수준이 관찰연구에 비해 높지만,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높은 비용∙긴 연구기간∙제한적인 인구집단 등의 이유로 연구결과의 일반화 및 장기간 추적에 대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역학 연구를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적시에 생성할 수 있으며, 이에 각국의 학계 및 정부는 약물역학을 활용하여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지표인 간 질환의 경우 다른 질환에 비해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기간의 추적을 요하기 때문에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약물역학연구실(SKKU PharmacoEpidemiology PharmacoVigilance labortory)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은 지도교수님이신 신주영 교수님을 중심으로 약학, 통계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일제 학생 약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매년 30여편 이상의 SCI급 논물 출판 뿐만 아니라 국내∙외 학술대회 수상 실적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역학 분야의 선도그룹인 미국 하버드, 캐나다 맥길대학교를 비롯한 해외 연구진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협력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건강보험 청구자료, EMR, 레지스트리 자료, 연계자료원, WHO-UMC Vigibase 등)을 활용하여 의약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연구분야는 크게 임상연구와 정책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연구의 경우당뇨환자에서의 경구용 혈당조절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 임신부 및 태아에서의 의약품 안전성 연구, 백신 안전성 연구, 결핵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 인공지능을 활용한 약물감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책연구의 경우 RWD/RWE 거버넌스 구축, RWD 기반 의약품 임상평가 기술 개발, DUR 시범사업 효과 평가 등을 진행∙완료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uyoungshin00)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아직 해당 분야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여느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 참으로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반복되는 일상 속의 하루하루는 고되고 지루할지 몰라도 꾸준한 걸음 뒤에 남겨진 발자취들을 보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역시 아직 새내기 연구자인 만큼 좀 더 많은 걸음을 걸어가본 뒤에 여러분들과 이와 관련된 소회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약물역학은 사회과학적 학문과 자연과학적 학문의 융합 학문이기에 “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임상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위한 임상, 통계, 역학 전반에 걸친 이해가 없다면, 정교한 연구 설계 및 가설 검증이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의·약학을 비롯한 임상적 지식 또는 통계학의 기초적인 개념과 분석 경험이 있다면, 대학원 입학 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에 이르러 수많은 연구들이 계획 또는 출판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지식들에 대해 항상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이러한 비판적 사고는 더욱 좋은 연구질문과 연구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제 활용가치가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특히,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거나, 임상 가이드라인 상에 근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또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불가능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최근 저의 주요 관심사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반인구 대비 간 질환 환자에서의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연구입니다. 이외에도 대사질환 환자에서의 약물사용연구,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연구 등을 다양하게 수행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따뜻한 가르침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신주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본 연구를 수행하며 함께 고민하고 또 고생했던 정한얼 박사님, 박소희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빛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치열하게 현재를 가꾸는 모든 연구실 구성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는 길을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 그리고 호프 자런의 “랩 걸(Lab Girl)”을 추천해주신 최유정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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