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비만으로부터 기인하는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를 위해 최근에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인 아디포카인과 지방 조직 주변에 존재하는 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대사 질환 치료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한 CXCL5 케모카인은 기본적으로 면역세포들에서 분비되어 또 다른 세포에서 IL-1 이나 TNFa를 분비하게 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져있지만 저는 염증 상황이 아닌 지방의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CXCL5의 역할을 밝히고 궁극적으로 CXCL5 조절을 통한 대사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Cxcl5 KO 마우스의 지방전구세포를 지방세포로 분화시켰을 때 과도하게 분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한 활성산소의 증가와 항산화효소의 발현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결국 정상 지방세포에서의 CXCL5의 역할은 지방세포의 분화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건강한 지방조직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제가 박사학위를 시작하면서부터 진행했지만 예상했던 CXCL5의 역할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와서 애를 많이 먹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연구하던 중간에 잠시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다른 방향으로 CXCL5와 Ucp1 논문을 먼저 쓰면서 내가 여러 실험을 통해 결과를 증명하면 그것이 또 하나의 발견이겠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궁금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험해 가다보니 논리가 생기게 되었고 결국 논문까지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생화학 실험실에서 조제열 교수님의 지도하에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비교의학을 통한 개와 사람의 유방암 연구부터 여러 KO마우스를 연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원들이 다양한 연구 주제와 재료를 가지고 실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위 하는 동안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또 내 프로젝트만 보면 보면 편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연구를 참고하면서 보다 넒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소개는 저희 실험실 홈페이지에 예쁘게 잘 정리 되어있습니다.
https://vetbio.snu.ac.kr/wordpress/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오히려 첫 논문을 썼을 때는 실험을 하나 배워서 데이터를 내고 논문을 쓰기까지 쉽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뭐든 처음 마음으로는 흥미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구는 하면 할수록 재미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런면이 있음에도 연구는 또 다른 재미와 보람들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제가 느낀 가장 큰 보람은 주니어때는 수동적이던 연구가 갈수록 보다 능동적으로 변해가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스스로 배워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논문은 더 애착을 가지고 답을 찾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만이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이런 성장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나에게 맞출 수 없고 마우스의 시간에, 세포의 컨디션에 맞춰서 내가 살아야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물론 학문의 길이라는게 똑똑하면 좋고, 연구를 사랑하면 더더욱 좋을 수 있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꾸준하게 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가 인 것 같습니다. 그 힘이 원초적으로 나에게 없더라도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꼭 들고 있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는 분자적 메커니즘 연구를 진행해왔다면 이제는 그런 연구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 치료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저의 존재이유가 되시고 지금도 저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학위를 받고 이 연구를 마무리하기까지 지도해주신 조제열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논문 써가는 과정에 도움주신 이강훈, 김동욱 박사님, 실험 도와준 상혁이와 Vet. bio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QT 팸,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저를 견뎌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또 저를 믿어주시고 언제나 든든한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부모님, 항상 사랑이 부족했다고 하시지만 그때그때 저에겐 항상 넘쳤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동역자가 되어주는 동생 부부, 남자친구 또또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도움 주는 삶을 살겠습니다.
#adipogenesis
#CXCL5
#oxidative st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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