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1993년에 처음 발견된 마이크로RNA(microRNA)는 약 22nt의 작은 RNA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합니다. 2001년, 2002년 사람을 비롯한 매우 많은 종에서 수십 혹은 수백 개에 이르는 microRNA가 존재한다는 사실들이 보고되었고, 이후 이 작은 RNA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이들이 세포 내에서 무슨 역할을 담당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microRNA들이 어떠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가에 대해서는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배아의 발생, 세포의 분화 및 사멸과 같은 일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정확한 microRNA의 발현은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microRNA의 생성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정확하게 제어되어야 합니다.
microRNA는 두 단계를 거쳐 생성되는데, 첫 번째 단계에는 드로셔라는 효소와 DGCR8이라는 단백질 복합체가 기능을 합니다. 이 두 단백질은 세포 내에서 필요한 양의 microRNA를 생성하기 위해서 일정한 활성과 양으로 유지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일부 암세포에서는 드로셔의 활성이 제지 당해 특정 miRNA의 발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DGCR8이 제거된 쥐의 배아 줄기 세포는 microRNA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발생을 할 수 없습니다. 이번 논문은 드로셔와 DGCR8이 상호 조절 작용을 통해 세포 내의 단백질 양을 일정하게 유지 시킨다는 내용을 보고함으로써, microRNA의 양이 큰 변화 없이 유지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논문은 드로셔가 microRNA의 전구체뿐만 아니라 메신저 RNA도 절단 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드로셔가 다양한 방식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광범위하게 조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논문 준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그 중 어떤 사람들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e-mail로 자료나 의견을 주고 받다가 중간에 사소한 일로 감정적 충돌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이었기 때문에 바로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하여 잘 해결되었고, 지금은 간혹 연구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이 국적이나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일이었습니다.
2. 본 연구가 이루어진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의 'RNA유전체학 연구실'은 microRNA의 생성 및 사멸과 기능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항상 훌륭한 조언과 토론을 이끌어 주시는 김빛내리 교수님과 다양한 배경지식을 갖고 계신 네 분의 post doc, 그리고 10명의 똘똘한 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http://www.narrykim.org)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가 하는 일은 특히나 기초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나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작은 참고가 되고 응용이 되어 언젠가는 더 발전된 연구 결과를 낳고 결국엔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뿌듯해집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진실들을 알고 싶어서 이 길을 택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하나씩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가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힘들더라도 즐겁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드로셔가 microRNA 생성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유전자 발현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드로셔가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고마운 사람들인 RNomics 식구들, 이번에도 역시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인내를 갖고 지도해주신 우리 선생님과 논문 쓸 때 같이 고생한 성철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항상 저를 든든하게 받쳐 주시는 가족들, 특히 무한한 사랑을 주시고 계신 부모님과 언제나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신랑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January 9,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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