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의약품 사용에 대한 안전성 근거가 미비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구집단 약물역학 연구입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태아의 장기 발달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간으로 알려진 임신 1삼분기 중 벤조다이아제핀 사용이 태아의 선천성 기형에 미치는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일치하지 않는 기존 연구결과들, 선행연구들의 한계점 및 국내 임신부에서의 높은 벤조다이아제핀 사용양상 등을 고려하여 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물역학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에 정립된 신생 융복합 학문으로, 임상약리학과 역학이 결합된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결과 양상을 파악하고, 특정 의약품과 특정 건강결과간의 관련성을 평가하기 위해 역학적/통계적 방법을 통해 결과를 산출하고 임상적 지식을 통해 산출된 결과를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올바른 결과 산출 및 해석을 위해 다학제적 연구자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임상연구 분야에서의 Real-World Data 및 Real-World Evidenc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이유 중 하나는 윤리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임상시험을 할 수 없는 경우, 보건의료 빅데이터 기반 약물역학 연구를 통해 의약품의 효과성 및 안전성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의약품 허가부터 시판후 관리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하였고, 이를 위해 작년부터 식약처-질병청-건보공단 데이터 연계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향후 약물역학 지식의 필요성과 중대성이 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제가 소속되어 있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약물역학연구실은 지도교수님이신 신주영 교수님을 중심으로 약학, 생명과학, 통계학 등 다학제적 전공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청구자료, EMR, 레지스트리 자료, 연계자료원 등)을 활용한 의약품의 효과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했던 연구분야는 크게 임상적 연구분야와 정책적 연구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적 연구분야의 경우, 임신부 및 태아에서의 의약품 안전성 연구, 백신 안전성 연구, 결핵 치료제의 효과성 및 안전성 연구 등이 있으며, 정책적 연구분야로는 RWD/RWE 거버넌스 구축, 보건의료 빅데이터 기반 의약품 임상평가 기술 개발, DUR 시범사업 정책 효과 평가, 등이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uyoungshin00)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항상 연구를 완료하게 되면 지나간 시간, 노력 등 제가 쏟은 것들을 뒤돌아보게 되는데, 모든 연구가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부딪혔던 어려움들을 극복했던 경험들이 연구자로서의 성장 원동력이 된 것 같고, 함께 연구를 진행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약물역학 연구자로서 다양한 자부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렵지만, 새로운 지식들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했을 때의 성취감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규명이 시급한 임상적 질문에 대한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또한 큰 보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글을 진학을 결정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고민 중이신 분들도 보실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약물역학이라는 단어 때문에 약학 또는 역학 전공자가 아니면 도전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통계학 학부 전공자로 약학대학에 진학하여 무사히 졸업을 하고 현재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확고한 의지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시고 도전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약물역학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다학제적 지식이 요구되는 연구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의 결과를 최종적으로는 논문, 보고서 등으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논리적 사고 및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영어입니다. 다른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로 글을 쓰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다면 더 폭 넓은 기회와 성과를 거둘 확률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근무하던 저는 2017년 전일제 박사과정으로 입학하였고 졸업 후 현재 연구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현재 결핵, 임신부, 백신,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임상학회 선생님들과도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계획이라면 진행 중인 연구들을 무사히 완료하여 국내/외에서 충족되지 않은 다양한 임상적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근거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향후 희망 연구계획으로는 외국에서는 활용되었지만 아직 국내에서 활용되지 않은 약물역학 방법들을 적용하는 것들이며, 개인적으로는 통계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약물역학 분야에서 최소화하는 비뚤림에 대한 연구설계/방법론적인 연구주제를 발굴하여 저의 독립적인 연구분야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저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저를 약물역학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원동력을 주시고 롤모델이 되어주신 신주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본 연구를 함께 주도하여 이끌어주신 노윤하 박사님, 그리고 새로운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최아형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 덕분에 무사히 본 연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졸업한 지 가장 오래된 늙다리인 저를 항상 편하게 대해주시는 약물역학연구실 구성원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백연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Pharmacoepidemiology
#Pregnant women and their off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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