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더 나쁜 지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서 고열량식이 시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더 빠르게 축적되고, 염증반응이 높으며, 섬유화가 잘 일어날 뿐 아니라, 에너지를 태우는 열생성능이 낮습니다. 하지만 두 지방조직이 다른 근원적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POSTECH 김종경 교수님 연구진의 훌륭한 생물정보학 분석을 종합하여 내장지방 또는 피하지방조직에만 존재하는 줄기세포 아집단이 두 지방조직의 특성을 결정한다는 것을 규명하였습니다. 최근 개발된 단세포전사체(single cell RNA sequencing)는 지방조직 내 줄기세포가 단일한 집단이 아닌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이질적 집단임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저희 연구실은 이전 연구에서 줄기세포가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규명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 연구진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근원적 차이에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증명할 수 있도록 정상과 비만 상태의 내장 및 피하지방조직 줄기세포를 단세포전사체로 분석하고, 실험적으로 검증하였습니다.
지방조직은 차세대 분석기술인 단세포전사체, 단핵전사체, 공간전사체 등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선도적인 연구를 하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서 빠르게 연구를 마무리해야 하는 압박감 또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수행된 연구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습니다. 연구 방향성과 의의에 대해서 매일 같이 공동 1저자인 남궁한, 박은서 학생과 토론하고 분석하고 실험한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노력들이 논문 게재와 커버 저널 선정과 같이 좋은 결실을 맺어서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님 연구실 ‘지방세포 구조-기능 연구단’에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을 포함하여 15명의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분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저희 실험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지방세포 연구에 필요한 기기들이 연구소와 바로 옆 공동기기원에 구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 연구를 다른 분들이 알고 계실 때 신기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낍니다. 제 연구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생각하고, 제 논문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방조직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연구를 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제 연구가 비만과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임이 있기를 바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대학원에 입학할 때는 이렇게 다양한 방면의 세포생물학이나 분자생물학, 조직학, 발생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수학, 통계와 코딩까지 필요할지는 몰랐습니다. 학부 때 조금 더 넓은 방면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더라면 연구가 보다 더 풍성하고 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기술의 발전, 특히 단핵전사체와 공간전사체의 발전은 과거에 연구하기 어려웠던 지방조직 내 지방세포의 다양성과 분화 경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지방세포의 기원과 분화경로가 무엇인지, 이들의 구조와 기능은 어떻게 조절되는지 등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 연구에 큰 가르침을 주시는 김재범 지도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연구를 같이 이끌어나간 남궁한, 박은서 학생과 POSTECH 김종경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환자 시료를 흔쾌히 제공해주시고 동물과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최성희 교수님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같이 즐겁게 고생하는 진영누나, 경철이형, 궁형, 지슬이, 제우, 율이, 예영이, 상문이, 성민이, 원택이, 지혜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모두 지금하고 있는 연구들에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연구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어머니, 아버지, 누나들과 매형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믿음으로 지켜봐 주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연구자로서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랑하는 아내 이소은에게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비만
#지방조직
#Single cell RNA-s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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