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Interlobular pancreatic ducts 통한 Fluid secretion은 2가지 중요한 mechanisms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 중 하나는 Na+-H+ exchanger 와 Na+-HCO3- cotransporter를 이용한 HCO3- uptake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Na+-K+-2Cl- cotransporter가 관여하는 Cl- uptake에 의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이 두 가지 mechanisms을 담당하는 주요한 cotransporter의 활성을 조절하는 IRBIT이라는 단백질에 관한 내용입니다. 특히 이 논문을 통해 IRBIT이 HCO3-와 Cl-의 배출에 직간접적인 통로가 되는 CFTR(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의 조절인자임을 규명함에 따라 백인들의 대표적인 유전질환인 낭포성 섬유증 (Cystic Fibrosis) - CFTR의 유전변이로 그 기능을 잃게 되어 유발되는 질병 - 과 연관된 연구에 조그만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이곳 BRIC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었던 연대의대 이민구 교수님께서 이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상당하신 경쟁력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논문에 있는 Figure 1의 C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연구초기만 해도 IRIBT은 HCO3- secretion에만 관여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Figure 1의 B실험이 끝나고 HCO3-가 없는 조건에서는 IRIBT에 의해서 secretion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Control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HCO3-가 없는 조건에서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고 시작부터 일이 힘들어 지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 후 몇 번이고 반복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만이 재현되었고 혹시 IRIBT이 HCO3- secretion 뿐만 아니라 Cl- secretion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연구는 상당히 복잡해졌고, 수많은 실험 끝에 IRIBT은 HCO3- 가 들어오는 앞문(Na+-HCO3- cotransporter)과 Cl-가 나가는 뒷문(CFTR)을 모두 관리하는 재미있는 단백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는 미국 최고 명문 풋볼팀인 Dallas Cowboys를 포함해서 4대 프로스포츠 팀을 모두 갖추고 있을 정도로 큰 도시인 Dallas의 다운타운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 여러 개의 복합건물로 이루어진 커다란 연구동이 새로 건축되고 최근 또 다시 연구동이 신축될 만큼 연구부분에 있어서 노벨상 수상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활동 측면에서는 길고 뜨겁게 타오르는 Texas의 여름처럼 전체적으로 적극적이며 의욕적인 분위기 속에서 무한히 경쟁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을 하다 보면, 저희들이 실제 연구하고 있는 분야가 일반 대중들이 접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때문에 정말 중요한 연구결과가 무관심 속에서 그냥 묻혀지기도 하고, 언론의 입맛에 맞는 조그만 결과가 세상을 구할 것 같은 엄청난 업적인양 과대 포장되어 보도되는 것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사회는 연구활동에 매진하는 과학자 보다는 반짝 빛나는 스타와 같은 영웅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상이 적은 보수에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을 무엇보다도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항상 신념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분야에 몰두 하고 있는 훌륭한 분들을 주위에 더 많이 볼 수 있기에 거기서 제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분야에 있다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실험을 해도 몇 년째 논문 한편 내지 못한다거나 별다른 노력 없이도 쉽게 논문을 내는 운 좋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좌절하고 힘들어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수학공식처럼 Input과 Output을 정확하게 맞추기는 어려워도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제가 유학준비생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외국에 나오기 전에 실험실과 교수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먼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교수님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부분의 일을 모두 포닥이 스스로 진행하기를 원하는 반면에 다른 교수님의 경우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 하나 점검하며 심하게 압력을 가하기도 합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떤 교수님 밑에서 일을 할 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가를 알고 있는 것 입니다. 주위에 무작정 유학을 왔다가 이런 문제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인터뷰 같은 기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나 실험실의 네임밸류를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가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Fluid secretion에 관여하는 cotransporter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IRBIT이라는 단백질과는 반대로 활성을 감소 시키는 단백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IRBIT과는 달리 종류가 많아 실험이 까다롭게 진행이 되고 있지만 나름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IRBIT과 CFTR 사이의 세부적인 mechanism이 개인적으로 무척 애착이 가는 부분입니다. 논문에서 언급 했던 것처럼 우리가 예상하는 제3의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IRBIT과 CFTR, 두 단백질 사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Domain과 Motif가 존재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논문에 의해 파생된 연구들로 당분간은 바쁠 것 같아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말씀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논문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 장인 장모님, 항상 격려를 해주셨던 서울의대 생리학교실의 여러 교수님과 지인들, 미네소타에서 어려운 시절 힘이 되어 주셨던 로체스터의 고마운 분들, 현재 같은 실험실에서 먼저 좋은 결과를 낸 김현진선생님을 비롯한 달라스의 좋은 분들, 열정적인 추진력을 가진 Dr. Muallem, 그리고 논문의 90% Credit을 주장하는 헌신적인 아내와 벌써 학교 갈 나이가 되어버린 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영화배우의 수상소감처럼 이렇게 논문을 내고, 인터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했던 모든 분들께서 정성껏 진수성찬을 차려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December 22, 2008 |
관련 링크
연구자 키워드
관련분야 연구자보기
소속기관 논문보기
관련분야 논문보기
해당논문 저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