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간 (liver)과 췌장 (pancreas)은 발생과정에 있어서의 유래되는 근원지뿐만 아니라 소화와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적인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Amniote의 경우를 살펴보면, 췌장은 dorsal endoderm에서 유래한 dorsal pancreatic bud와 ventral endoderm에서 유래한 ventral pancreatic bud의 fusion으로 형성되며, 간의 일부분은 ventral pancreatic progenitor들과 공통되는 부분에서 유래됨이 fate mapping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박사후 연구원 과정에서 늘 관심있게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과연 무엇이 간과 췌장 (특별히 ventral pancreas)을 구별시키는가입니다. Explant culture system 연구에 따르면, cardiac mesoderm에서 발현하는 Fibroblast growth factors (Fgfs)와 septum transversum mesenchyme에서 발현하는 Bone morphogenetic proteins (Bmps)이 간의 생성을 유도합니다. 만약 이러한 signaling들의 발현이 억제되면, endoderm은 Pdx1을 발현하게 되고 (Pdx1은 간을 제외한 다른 내배엽기관, 예를 들어 위, 장 그리고 췌장에서 발현하는 유전자입니다), 점차적으로 pancreatic endocrine과 exocrine 세포들이 생성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전의 연구들은 생체밖에서의 실험이었고, 과연 생체내에서 간과 췌장을 생성할 수 있는 bipotential progenitor가 존재하는지, 또한 어떤 특정한 Bmp가 이러한 lineage choice에 중요한지 밝혀진 바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zebrafish를 이용하여 이 문제들을 풀어 나갔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정 원석 군의 lineage tracing의 결과에 근거하여 여러 종류의 Bmp들의 발현을 조사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Bmp2b가 저희들이 생각하던 것처럼 lateral plate mesoderm에서 발현하는 결과가 in situ hybridization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section을 하지 않고는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transverse section을 해서 현미경을 통해 본 순간, somite 옆의 lateral plate mesoderm에 정말 그림처럼 발현하고 있었습니다. "와" 하는 탄성이 저희 둘에게서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그때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Dept. of Biochemistry and Biophysics,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의 Didier Stainier 실험실입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의 일원으로 의약학계열의 학과만 있으며 학부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학교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기초의학방면에서 많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약 30명 정도의 연구자들이 zebrafish (송사리보다 약간 작은 물고기)를 이용해서 여러 기관들의 발생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초기에는 주로 심장혈관발생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으나 현 단계에서는 내배엽에서 유래한 기관들, 예를 들어 간이나 췌장형성에 관한 연구로 관심분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우쳐 나가는 과정이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면서 과연 이 새로운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을 할까, 어떤 역할을 할까 궁금해 했습니다. 열 번 중에 한번 성공하는 것이 실험이고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를 읊조리면서, 자신의 인내심을 확인하는 것이 실험이지만, 늘 깨어있음이 제게는 큰 희열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첫째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박사과정 때는 쥐에서의 심장발생을 연구했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사후 연구원 때도 그 연구를 계속할까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zebrafish endoderm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방향을 바꾸었고, 지금은 나름대로 갈 방향을 정한 상태입니다. 두번째로, 언제든지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기 마련입니다. 세번째로, 과학은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collaboration"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너무나 좋은 분들을 만나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zebrafish가 가진 여러 가지 장점들을 이용하여 간과 췌장의 연관관계를 계속 연구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NIH funding cycle이 시작되면 제가 신청한 5년 짜리 project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project를 통하여 microarray analysis에서 얻은 여러 새로운 유전자들의 역할을 규명하고 이와 더불어 large scale ENU mutagenesis를 행하여 얻은 mutant들의 positional cloning을 시작하려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정 원석군에게 감사합니다. 정 원석군이 밝혀 낸 "medio-lateral patterning of the endodermal cells" 현상이 이 논문의 핵심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자를 사랑해 주신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의 구 현숙 교수님과 박사때의 지도교수이신 Eric Olson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실험실을 떠난 지 5년 넘게 지났지만, 늘 저를 격려하시는 아버지 같으신 분이십니다. 또한, 지금의 지도교수인 Didier Stainier 교수님께, 많은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8살 된 딸 혜선이와 15개월 된 아들 혜준이, 남편 오 경석박사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특히나, 엄마의 크신 사랑, 격려, 도우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도 늘 제 안에 계셔서 가장 큰 힘이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November 26,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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