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최근의 T cell 연구들은 이들이 하나의 군집이 아닌, 다양하고 이질적인 군집(heterogenic subset)들의 집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질적 군집들은 항원이나 사이토카인에 노출되었을 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주게 되는데, 제가 연구한 naïve CD8+ T cell도 같은 맥락에서 다양성(diversity)과 이질성(heterogenicity)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제 연구에서는 naïve CD8+ T cell의 새로운 군집 형성과 바이러스 감염 모델에서의 반응성 차이는 naïve CD8+ T cell이 흉선 발달 단계에서 획득한 자가반응성(self-reactivity)과 말초순환 중 노출된 제 1형 인터페론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를 얻고 논문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실험들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상상태(steady-state)에서 제 1형 인터페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뒤 도대체 어디서, 언제, 얼마만큼의 제 1형 인터페론이 감염이나 질병이 없음에도 지속적 생산되는지 파고 들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진행하던 연구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는 궁금증이였기에 그 당시에는 결국 답을 얻지 못하고 묻어두었지만, 아직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면 답을 아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제 1형 인터페론의 연구는 감염이나 질병상황에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만큼 정상상태에서의 역할은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입니다. 제 연구를 통해 정상상태의 제 1형 인터페론의 항상성 인자로서의 역할이 또 다른 면역 상황(immune context)에서 어떻게 결정될 수 있는지 궁금하고 정상상태의 제 1형 인터페론이 T cell이 아닌 다른 면역세포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흥미로운 연구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연구는 서울대학교의 윤철희 교수님, 전남대학교의 조재호 교수님 두 분의 가르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윤철희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마우스, 경제동물(닭, 돼지) 모델을 활용하여 면역세포활성 조절 기전과 백신, 백신보조제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조재호 교수님 연구실은 마우스와 인간 T cell 항상성 조절 기전과 항암 기전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꽤 긴 기간 동안 하나의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제가 열심히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는 별개로 얼굴도 모르는 해외 연구팀이 제가 연구하는 주제와 거의 유사한 주제로 논문을 출간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두 번 정도 경험했는데요. 그 두 번이 가장 힘들고 막막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논문들을 닳도록 읽으면서 그 연구자들이 간과한 점을 찾아내어 증명하고, 그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돌파구를 찾아냈을 때가 또 한편으로는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COVID-19 팬데믹 이후로 주변 지인들이 백신이나 면역학에 관심을 가지고 저에게 많이 물어보시고는 합니다. 연구 분야라는 것이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서 각광을 받고 소외를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구자로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각광을 받는 분야의 최전선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은 후배들이 있다면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가 연구해온 것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가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해온 T cell 연구라면 가장 좋겠지만 꼭 T cell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보람을 느끼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 좋겠고, 그 곳에서 또 좋은 연구로 다시 한빛사에 소개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논문이 나가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지도해주신 윤철희 교수님, 조재호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두 교수님들께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더 나은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후배지만 학위기간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했던 계윤철 박사 고맙고, 동기로서 형으로서 가장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김한울 박사님 고맙습니다, 또 지금도 관악에서 머리 맞대고 함께 연구하고 있는 구민정 박사, 철균, 나래, 도빈, 영진, 기선, 인환, 다정, 정철, 그리고 화순에 계시는 김희옥 박사님, 이길우 박사, 성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는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제 편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는 제 아내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Naïve CD8+ T cell
#LCMV
#Type I I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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