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고밀도지단백(HDL, 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은 일반인들에게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는데 반해 연구가 심혈관계 질환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이에 대한 생체 기전이 전혀 밝혀져 있지 않아 그동안의 치료제 임상 시험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방간염 질환도 현재까지 약물 타겟이 간 중심으로만 국한되어 있어 아직까지 치료제 개발이 되어있지 않아왔는데, 저는 장-간 축의 핵심 혈관인 간문맥에 주목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장 유래 HDL이 간문맥의 HDL을 공급하고 특정 HDL subfamily인 small-sized HDL3로 주로 구성되어 있음을 최초로 밝혀내었습니다. 장 유래 HDL은 내독소 결합 단백질(LBP, Lipopolysaccharide binding protein)을 통해 내독소 LPS를 크게 중화시켜 간 대식세포의 염증 악화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 유래 HDL을 저해하거나 활성화시켰을 시, 간 염증 질환을 크게 변화됨을 확인함으로써 장 유래 HDL이 장내미생물 내독소의 억제 기전을 통해 간을 보호할 수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간 뿐만 아니라 장이 왜 HDL을 만들어내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리학적 의의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간문맥에 대한 기초 생리 연구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본 논문을 통해 지방간염 조절을 위한 간문맥 기초연구가 많이 진행될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독소 및 LPS에 대한 중화 연구가 다시 탑급 저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흐름에 합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본 연구를 진행했던 워싱턴대학교(WashU;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의 Gwendalyn Randolph 연구실은 다양한 국적에서 온 포스닥과 대학원생들이 myeloid cell, Lymph, Intestine, vascular biology 및 lipoprotein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실험실입니다. 서로 분야가 많이 다르다 보니 연구의 시야 및 기술을 많이 넓힐 수 있는 포스닥으로써 훌륭한 연구실입니다. PI인 Gwen같은 경우는 포스닥의 연구 제안을 적극적으로 support했었는데 덕분에 본 논문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싱턴대학교가 미국 중부에 있다보니 아직 한국분들한테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학교인데요. 하지만, Immunology 및 neuron department에는 Marco Colonna, Jonathan Kipnis, David Holtzman 등의 유명한 대가들과 뛰어난 연구시설이 있고 즐길거리가 많이 없다보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훌륭한 연구기관입니다 ㅎㅎ. 앞으로 국내 연구자분들이 본 연구기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진행했을 때만 해도 ‘Science’라는 큰 논문이 될 것이라고 예측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PI는 생각이 달랐고 PI의 예측대로 좋은 논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논문 출간 이후 해외에서 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는데 HDL 연구의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였습니다. 지질단백질 연구가 오래 전부터 되어왔지만 생리적 측면이 많이 밝혀져 있지 않은데 따라서, 본 연구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대학원 기간동안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미옥 교수님 연구실에서 핵수용체 및 지방간염 연구를 진행했었는데요. 포스닥 지원을 할 때도, 주로 간을 연구하는 실험실에 컨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Gwen이 초기 인터뷰할 때, 굉장히 흥미로운 연구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고 제가 하지 않던 분야와 측면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간에 대해 전혀 연구를 해본적이 없는 본 연구실을 선택하였습니다. 포스닥 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인터뷰 시, 구체적인 연구주제를 물어보면서 가능성이 충분한지 앞으로 어떠한 실험연구가 필요한지 미리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2020년 9월 자로 강원대학교 약학대학에 임용되어 대학원생들과 함께 간면역 병태생리학 연구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Gwen과의 공통적인 연구목표를 진행하고자 하며, 간 면역체계의 이해와 장-간 축 및 간을 중심으로 하는 순환계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학과의 선배 교수님들과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즐겁고 열정적인 연구실을 꾸려가고 싶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yhhan1015@kangwon.ac.kr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가장 먼저 제가 연구자의 길로 이끌어주시고 항상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서울대 이미옥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 연구 경력 및 방향에 크나큰 영향력을 준 Gwendalyn Randolph 교수님과 실험실 동료 Rafael Czepielewski, Emily Onufer, Li-Hao Huang, Nan Zhang 등 그리고 여러 조언을 해준 워싱턴대학교 최경희 교수님 및 일리노이 시카고대학교 김기욱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 유학생활 동안 일희일비하며 서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김도현, 이지연, 김우섭, 신전규, 왕찬웅, 정호창, 김선경, 김형진, 김종신 박사님 등 포스닥 박사님들께 크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 해외 연수를 응원해주었던 강원대 약대 학과 교수님들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해외생활동안 묵묵히 응원하고 도와주셨던 아버지,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 및 남동생, 제수씨, 형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제가 임용되고 본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저와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같이 성장하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주었던 아내에게 본 논문에 대한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고밀도지질단백질(HDL)
#간문맥(Portal vein)
#내독소(Endotox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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