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1-07-29
- 조회1,908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식중독세균들은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장내로 유입되어 병원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식중독세균이 장내에 유입되면 기존에 장내에 존재하는 Microbiome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고, 이 상호작용에서 식중독세균이 우위를 점할 경우 감염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식중독 세균과 장내 Microbiome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식중독 세균의 감염의 초기 모델 구축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식중독 세균인 Vibrio vulnificus가 장내에 감염되게 되면, 쥐의 장에서 Bacteroidetes, 그 중에서도 우점종인 Bacteroides vulgatus가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V. vulnificus의 감염과 B. vulgatus의 감소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B. vulgatus의 감소는 V. vulnificus의 신호물질인 cyclo-Phe-Pro (cFP)가 B. vulgatus 내에 존재하는 ObgE와 상호작용하여 B. vulgatus의 membrane disruption을 유도하여 일어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B. vulgatus가 V. vulnificus의 병원성 및 생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지만, cFP에 의한 B. vulgatus의 감소가 V. vulnificus의 성공적인 감염과 이어지는 것을 관찰하여 B. vulgatus가 V. vulnificus 감염에 대한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의 분자미생물 및 생물막 연구실은 열정이 가득하신 이규호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식중독 세균인 V. vulnificus가 경구 섭취나 상처 감염을 통해 숙주에 감염되었을 때, 변화된 환경을 인식하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여 성공적인 감염을 위해 필요한 인자들의 발현 조절 기작과 그 기능을 연구하여 V. vulnificus 감염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병원성 인자와 생물막 형성에 관여하는 인자의 조절 기작과 기능에 대하여 규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활발한 토론과 발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연구의 방향성을 가다듬는 적극적인 분위기의 연구실입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각의 한계에 부딪힌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교수님과 실험식 식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제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여러 번 일깨워졌습니다. 스스로 생각할 때는 마냥 좋게 보았던 논리와 이론들이 동료들의 객관적인 눈으로 판단할 때는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지도교수님과 실험실 식구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더욱 좋은 논문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이론을 단순히 머릿속에 두지 않고, 토론과 발표를 통해서 정립하고 정립된 저의 이론을 동료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을 겪을 때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막힘은 언제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있는 실험이 생각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반복되는 것 같아 지겹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실험이 나의 연구의 큰 그림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실험을 한다면, 그래서 이 실험을 왜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꼭 잘 풀리지 않더라도 연구가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V. vulnificus가 숙주의 장 내로 유입되어 성공적으로 감염되기 위한 과정 중의 하나를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V. vulnificus가 숙주내부로 유입된 환경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V. vulnificus의 감염모델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조금 많이 느린 저를 참고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저희 이규호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말씀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항상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공저자인 정아언니,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생이던 저를 언니와 경조언니가 많이 참고 가르쳐 주신 것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렵다고 제가 주제에서 도망갈 때마다 묵묵히 참고 도와준 유철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응원해주고, 실험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유라언니 감사합니다. 늘 유쾌한 우리 실험실 식구들 두목 세빈오빠, 귀요미 영진이, 막내 연하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연구생활을 한결같이 지지해주신 우리 가족들과 덕형이에게 감사합니다.
#V. vulnificus
#Cyclo-Phe-Pro
#Gut microbio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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