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대부분의 식물 종에서 화분 표면은 엑신이 결여 혹은 감소된 지역에 발아구(aperture)라는 특성화된 지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아구는 식물종마다 그들의 수와 형태, 위치에 있어서 종특이성(species specificity)을 가지고 있는데, 발아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화분표면의 특정 지역에 세포외구조물인 엑신(exine)이 자리하지 않거나 혹은, 엑신 침적기작이 확실하게 작용하지 못하는 지역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아구 형성을 조절하는 유전적, 발생학적 기작에 대한 이해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본 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저의 advisor였던 Dr. Anna A. Dobritsa가 박사후연구원 과정 중에 발견한 INP1 (2012, Plant Cell 24: 4452-4464), 그리고, 저와 함께 규명한 D6PKL3 (2018, Plant Cell 30: 2038-2056) 두 인자만이 발아구 형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본 연구실에서는 발아구 형성에 관여하는 추가 인자를 찾기 위해서 대량의 돌연변이체를 만들어 오랜 시간 표현형을 분석하였고, 이번에 발표된 INP2 단백질이 그중 하나입니다. 본 논문에서는 일반적인 모델식물로 많이 사용되는 애기장대에서의 발아구 형성 기작에 대한 새로운 인자를 규명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종인 토마토에서도 유전적, 발생학적 기작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논문 출판이 늦어진 이유?
2019년에 거의 모든 실험이 마무리 되었지만, 2020년 1월부터 제가 스페인 현지 회사에 R&D Director 자리로 급하게 옮기게 되면서, 내용적으로 약간 미비한 부분을 채워 줄 시간이 물리적으로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을 연구실의 또 다른 박사후연구원이었던 Dr. Rui가 Split-luciferase assay와 Phylogenetic tree analysis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줬기에, 지금에서라도 좋은 저널에 논문이 출판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The Ohio State University) 응용식물과학센터 (Center for Applied Plant Sciences)에 소속되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애기장대를 연구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ABRC (Arabidopsis Biological Resources Center)와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식물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한 다수의 교수분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설비가 되어있는 수준 높은 센터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도 무난하고, 물가가 동서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낮은 편에 속하고, 한국인 community도 작은 편이 아니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소로 생각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Dr. Anna는 2013년에 오하이오주립대 조교수로 부임하였고, 2014년 10월에 저를 연구실의 첫 박사후연구원으로 고용하였습니다. 당시에는 Dr. Anna의 start-up fund밖에 없었는데, 제가 연구실에 join 한 이후로, NSF fund를 3차례 받는데 기여한 바 있습니다. Dr. Anna는 이미징에 전문가적 자질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연구실에 join 하였을 때는 분자생물학적 실험 (Y2H, western blot, phosphorylation assay…) 을 위한 기자재가 set-up 되어 있지 않았는데 현재에는 어려움 없이 모든 실험이 가능하도록 setting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짧지 않은 5년의 시간 동안 실험의 set-up부터 결과를 얻는 과정까지 연구실 구성원들의 결과에 전반적으로 기여하게 된 점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생물학에서 식물을 전공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동물을 실험의 대상으로 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미래의 커리어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기업체에서 본인의 경력을 이어나가고자 하신다면, agriculture를 전공하시는 것이 더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초과학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가 식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유학을 오고 싶거나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 후배분들 중에서 가끔 영어에 관해서 질문을 많이 하시던데, 저 같은 경우에도 한국에서 박사를 하고 온 경우이기 때문에 영어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실험을 진행함에 있어서 대화만 가능하시다면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용기 있게 지원을 하시고, 본인의 경력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2019년 미국에서 5년간의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마지막으로, 기업체로 이직을 결정했고 Spain에서 R&D Director로 2021년 3월까지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으로 이직을 결정했고, 현재에는 한국의 기업체에서 제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2018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한빛사에 소개된 것을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전히 저의 미래를 응원해 주시는 경북대학교 김정회교수님, 정재창교수님, 송종태교수님, 박순기교수님께도 이번 논문을 계기로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저의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Pollen apertures
#Species-specific functional module
#IN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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