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심방세동은 고령화 사회에서 그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 추이이고 뇌졸중, 심부전, 사망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유의하게 상승되기 때문에 진단 후 적절한 뇌졸중 예방 및 심방세동 조절이 필수적인 질환입니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심방세동의 위험인자,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한 항응고치료 및 심혈관계 위험인자 조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오던 중 2020년 초에 NEJM에 심방세동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절주를 하게 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random 배정하여 적극적으로 절주를 하게 한 그룹이 심방세동 재발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논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호주 연구 그룹의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었고 총 연구 인원이 140명 정도인 규모의 연구였습니다. 저희 논문의 임상 질문은 여기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술을 줄이거나 끊으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재발과 심방세동의 부담 (burden)이 감소한다면, hard endpoint인 뇌졸중 감소에도 이득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연구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임상연구를 디자인하여 수행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해당 NEJM연구도 140명 밖에 되지 않은 연구인원인데도 절주나 금주를 달성하는 것이 임상적 중재로 쉽지 않았음을 discussion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관찰연구를 시행하는 것이 저희 연구팀이 세운 임상적 질문에 대한 결과를 관찰 연구를 통해 확인해보고 향후 전향적 중재연구를 디자인하기 위한 현실적인 가설을 생성하는데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평소 저희 팀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였고 심방세동 진단 전후의 검진 설문을 활용하여 환자들이 술을 계속 마셨는지, 끊었는지를 평가하여 추적관찰 기간 동안의 뇌졸중 발생을 평가하였습니다. 때마침 European Heart Journal (EHJ)에 draft 투고를 해놓고 기다리는 중에 2020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의 심방세동 진료지침 업데이트가 있었고 심방세동 환자 관리에서 금주를 포함한 건강한 lifestyle을 유지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 우리가 주장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진료지침 업데이트의 근거로도 상당히 적합하겠다는 기대와 확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고 후 최종 accept까지의 과정에서 한번의 de novo revision, 두 번의 major revision 과정이 있었고 de novo revision 때부터 reviewer는 “hazard ratio”라는 것의 단점을 언급하며 전체 data presentation에서 hazard ratio를 전부 제외하는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처음엔 상당히 난감했지만 덕분에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고 리뷰어 코멘트에 맞추어 완전히 새롭게 presentation을 하는 과정에서도 결과의 consistency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낌없는 조언과 통계 분석 support를 해 주신 서울대병원 MRCC의 장명진 선생님과 저희 통계팀의 한경도 박사님, 정진형 연구원에게 깊은 감사 말씀드립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병원 부정맥 연구팀은 오세일 교수님, 최의근 교수님을 중심으로 부정맥과 관련된 다양한 기초, 임상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최근 수년간 건강보험공단데이터를 활용하여 숭실대 한경도 선생님 연구팀과 협업하여 심방세동의 위험인자,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이며 항응고치료와 관련된 주제로 2018, 2019년에 3편의 논문을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출판하였고, 최근 심방세동 진단 이후 lifestyle에 주목하여 2021년 EHJ과 PLoS Medicine에 각각 alcohol과 exercise 관련 논문을 출판하였습니다. 건강보험공단데이터를 활용한 관찰연구를 넘어 다양한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며 앞으로 여러가지 데이터 소스를 활용한 부정맥 관련 연구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진행될 계획입니다. 특히 심방세동 조기 진단,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유효성 검증 및 활용, 다양한 약제 및 기기 관련 연구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부정맥 환자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풍부한 근거를 주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사실, 연구도 저희의 주요 업무이지만 시술하고 외래에서 환자분들 진료하는 것이 가장 큰 업무인데, 외래 중 심방세동을 진단받고 본인의 생활 습관 중 교정할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최근 저희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치료 및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의 생활습관과 예후를 큰 줄기로 해당 연구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고, 저희의 연구가 실제 진료 시 활용되는 주요 근거가 된다는 점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관련 링크
연구자 키워드
연구자 ID
관련분야 연구자보기
소속기관 논문보기
관련분야 논문보기
해당논문 저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