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희들은 하루의 모든 일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감정적으로 활성화된 사건 혹은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들은 머리속에서 선명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의 형성에는 해마가 필수적이며, 특정 장소에서 경험한 감정적 사건들에 대한 기억 또한 일화기억의 한 종류입니다. 하지만 특정 공간에서 발생한 감정적 사건(episodes)이 해마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살아있는 쥐의 해마의 단일세포 신경활동을 기록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마는 195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어왔고, John O'Keefe가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만큼 지금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해마가 어떻게 기억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원한 답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광유전학(optogenetics)을 필두로 해마의- 뇌세포 활동을 조작하고 측정할 수 있는 기술들(Calcium imaging)이 발전되고 있습니다. 발전된 과학 기술에 힘입어 해마 연구를 통해 저는 언젠가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저희 학과는 연구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매, 조현병과 같은 질병에 대한 임상연구뿐만 아니라 계산 모델링, fMRI, PET 및 전기생리학 기법에 전문가인 교수님들이 학과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BK21 FOUR NICE (Neuroscience-Inspired Cognitive Enhancement) 사업단 및 "적응지능을 위한 뇌인지과학 프로젝트" 서울대학교 10-10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활발한 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의미있는 결과를 발견할 때의 성취감으로 그 동안의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라고 생각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진로 결정에 있어서 내가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를 깊게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인생에서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경험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할 수 있다면, 학위 과정 중 맞닥뜨리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경과학(neuroscience), 특히 system neuroscience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은 프로그래밍(MATLAB/C) 실력을 꼭 갖추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측정한 뇌신호를 "프로그래밍"을 통해 분석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실력이 좋을수록 분석과정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최근 가상환경을 접목한 동물 행동 실험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가상환경의 장점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다양한 실험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환경 시스템을 통해 장소-가치 연합 기억의 형성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박사과정동안 저를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지해주셨던 부모님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자식들을 위해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학위 과정 중 힘든 고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뇌과학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이 부족했던 저를 오랫동안 지도해주신 이인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와 세미나 기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빛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억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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