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Nutritional epidemiology, 영양역학은 인구집단의 질병 또는 건강 상태의 원인 및 관련 요인을 영양학적 관점으로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영양학, 질병역학적 지식과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생물통계학을 방법론으로 활용하여 scientifically rigorous한 근거를 도출해내는 연구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정보와 다양한 -omics technologies를 활용하여 영양과 질병 사이의 새로운 mechanism을 규명하고 개인 맞춤형 질병 예측 및 영양 처방을 위한 multidisciplinary 연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저는 식품섭취 및 영양상태와 만성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하며 그중에서도 대장암 예방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Gut에 게재된 본 논문은 50세 미만 청·중년층에서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의 발병 원인을 영양학적 측면에서 규명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Sugar-sweetened beverages는 미국의 경우, 10-30대에서 유독 섭취량이 높고 인구집단에서의 섭취량이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비만, 당뇨 등 대장암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에 착안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일련의 과정 중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본 논문이 British Medical Journal의 press release 논문으로 선정되어 세계 여러 언론에 연일 활발히 보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기 대장암 발생 양상에 대한 주요한 역학적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 sugar-sweetened beverages의 또 다른 adverse health consequence를 시사하는 점 등이 본 연구의 significance로 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Science, Nature, Cell Metabolism 등에 출판된 연구들이 규명한 fructose와 colorectal carcinogenesis 간의 novel mechanism 또한 저희 연구 결과의 중요한 supporting evidence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Research Fellow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약 28만명 이상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45년간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해오고 있는 Harvard cohorts를 구축하고 미국 내외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협업하며 가히 세계 최고의 혁신적인 연구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도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Harvard Medical School 소속 의료·연구기관인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Brigham and Women’s Hospital, Dana-Farber Cancer Institute, 그리고 Broad Institute of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and Harvard University 소속 연구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우리는 누구나 매일같이 음식을 섭취합니다. 제 연구주제는 우리의 일상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기 때문에 매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일상생활에서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연구는 대중들과도 소통하기가 쉬워 가족, 지인들과도 주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연구 결과를 듣고 건강한 식습관 또는 생활습관에 대해 동기부여를 받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PhD training을 받았습니다. 학문과 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보건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은 끊임없는 인내와 고찰을 요하는 과정 같습니다. 나중에 diploma를 받았을 때에서야 왜 박사학위가 PhD (Doctor of “Philosophy”) 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으니까요. 본인이 좋아하는 연구 분야를 찾고 self-motivation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수많은 ups and downs에도 꿋꿋이 버티고 학업과 연구 중 rabbit hole에 빠졌을 때도 금세 제 트랙으로 돌아올 수 있는 resilience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팬데믹으로 인해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힘들겠지만 주어진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길이 열리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public health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정진하려 합니다.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의 예방, 조기발견, 치료와 관련된 보건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역학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계신 연구자분들과도 collaboration을 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를 국내외의 여러 연구자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인터뷰를 통해 더욱 자세히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기면서 연구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가르쳐주시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언제나 큰 가르침 주시는 Edward Giovannucci 교수님, 여성 과학자로서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연구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에 항상 감탄스러운 모델이 되어주시는 Yin Cao 교수님, 두 분이 계셨기에 본 논문이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바른 학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늘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는 Keith West 교수님, 장남수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nutritional epidemiology
#cancer prevention
#public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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