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담관암 (Biliary Tract Cancer)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호발하며, 특히 수술적 치료가 안되는 재발성, 전이성 암의 경우 매우 불량한 예후를 갖고 있습니다. 해부학적-유전학적 이질성 (Heterogeniety)으로 인해 그동안 많은 임상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법 (next-generation sequencing, NGS)의 눈부신 발전으로 담관암의 다양한 유전적 돌연변이들이 보고되면서, 표적 항암제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 치료 (Personalized medicine)가 가능할 것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암종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료제로는 Gemcitabine과 Cisplatin 병용 요법과 면역 항암제 등이 있으나, 환자마다 반응이 매우 달라서,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본 연구는 2017년에 김민환 선생님께 처음 공동 연구를 제안 받고 4년에 걸친 오랜 기간 끝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이미 대규모 환자의 담관암 유전체 분석이 많이 진행 되어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NGS를 이용한 시퀀싱으로 변이를 보고하는 것으로는 크게 차별화된 연구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저희는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환자의 치료 반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하여, 치료 반응과 유전적 마커와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담관암 환자 코호트 전체의 의무 기록과 영상, 병리 판독 소견들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보고 정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동안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던 전신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적 마커들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연세의대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약리학 교실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며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 연구는 연세 암센터 병리과-종양내과-췌담도외과 다학제팀과의 협력 연구를 통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대부분 간, 담도계의 암 환자들은 임종 직전에 간부전으로 인해서 황달과 간성 혼수가 동반되어 매우 고통스럽게 돌아가십니다. 오래전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말기 진행성 담관암 환자분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서, 담관암 환자 분들이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를 받고, 생존률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생물학 연구에서 Bioinformatics는 매우 중요한 연구 수단이 되었습니다. 유전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생명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대량의 생명 정보를 통해서 결국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기술이 아니라 생물학적 지식과 통찰력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보스턴 어린이 병원에서 전장 유전체 시퀀싱 (Whole-genome sequencing)을 이용한 신증후군 환자의 구조 변이와 병인 기전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인간의 유전체 변이와 병인 기전, 그리고 형질 간의 관계를 밝혀, 궁극적으로 정밀 의료의 시대가 열리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가 논문에 최종 게재 되기까지 4년간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총 7번의 리젝을 받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는데, 끝까지 옆에서 어떻게 하면 논문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준 김민환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저희가 연구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 큰 도움을 주신 병리과 박영년 교수님과 장미 선생님께도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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