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robotic gastrectomy의 러닝커브 연구였습니다. 러닝커브 분석은 의사가 어떤 수술을 처음 시작할 때, 몇 case를 해야 숙련되고 operation time이 안정화 되는지를 보는 연구입니다. Surgery 분야에서는 기초 연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구 목표는 간단하지만, 다양한 허들이 있었습니다. 기존 operation time을 primary outcome으로 보는 수술 러닝커브 연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는 operation time을 러닝커브 연구의 primary outcome으로 사용하는 것은 술자가 숙련될수록 수술시간이 줄어든다는 간단한 가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수술 시간에는 그 의사의 숙련도 외에 환자의 비만도, 환자 인체의 구조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축될 수 있어서 이 수술시간을 의사의 learning curve의 endpoint으로 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operation time은 임상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변수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술하는 의사와 수술받는 환자가 모두 가장 궁금한 것은 결국 수술 후 합병증이 얼마나 생기느냐 일 것입니다. 고로, 수술의 숙련도를 이야기할 때 수술 시간보다 postoperative complication rate을 보는 것이 보다 더 직관적이고 숙련도에 대해 더 의미 있는 측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 연구는 기존 op time에 의존적인 기존의 러닝커브 연구에서 벗어나 complication rate을 가지고 learning curve를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문제는 기존 러닝커브 연구들이 대부분 수술 시간이라는 continuous outcome를 가지고 하다 보니 해당 분석 방법 및 알고리즘으로는 binary outcome인 합병증 발생 유무에 대해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접근 방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공장에서 물품 퀄리티 관리를 할 때 사용하는 Cumulative Sum Analysis (CUSUM)이라는 분석 방법을 임상 연구에 가져와서 사용하는 논문들을 보면서 힌트를 얻어 본 연구에 CUSUM 분석 방법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마이너한 분석 방법이었지만 본 연구 목적에는 가장 적합하겠다고 느꼈습니다. 분석방법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나 통계 패키지가 없어서 조각모음 하듯이 여러 논문들과 공식들을 퍼즐처럼 맞추면서 스스로 알고리즘을 짜고 분석 툴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이 도전적이었던 만큼 이것을 본 연구 데이터에 적용해서 생각보다 좋은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였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로봇위암수술의 합병증 러닝커브를 본 첫 연구였다는 점
2) 그동안 다양한 수술의 러닝커브 연구에서 제시되던 biphasic learning curve (한번 숙련된 후 (proficiency) 일정 기간 후 다시 surgical outcome이 흔들리는 기간을 겪다가 두번째 안정화 기간 (mastery)을 겪는다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점
3) 로봇 수술 리닝커브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 (training mode, prior laparoscopic surgery experience, etc)을 탐색함으로써 러닝커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요소들을 제안했다는 점
4) 그동안은 surgical outcome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환자 편에서만 찾았는데 (age, sex, BMI, tumor stage), 술자의 숙련도 및 러닝커브가 이들 못지않게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독 변수가 된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고대안암병원 상부위장관 외과 박성수 교수님께서 지도하시는 학생연구학회(이하 SSRF)에서 활동할 때 진행했던 연구였습니다. 제가 의대 본과 3학년 때 시작하여 본과 4학년 초까지 연구를 진행했고, 졸업 직전에 논문 ahead of print가 발표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박성수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엉뚱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해도 늘 흥미롭게 들어 주시고, 늘 도전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학생때만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들이 있다면 격려해 주셨던 것이 본 연구의 시작점이었습니다. 또한, 학생이 결코 쉽게 접할 수 없는 로봇 수술에 대한 prospective cohort 데이터를 제공해 주셔서 본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늘 디스커션에 응해 주시고, 꼼꼼하게 논문 지도해주신 박성수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너무 좋으신 스승님을 만나서 의대 재학 기간동안 학생으로서는 해보기 힘든 연구를 많이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연구하고 싶은 교수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배움을 기회를 만들어 나가면 좋은 출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좋은 만남과 연구의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혼자서 고군분투한다고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로봇수술
#러닝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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