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지방세포는 신체의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과도한 지방 축적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및 제 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세포와 다른 세포 및 조직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부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PHLPP2 (PH domain and leucine rich repeat protein phosphatase 2)는 Akt kinase의 phosphatase로 작용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사 과정의 조절에 있어서 그 기능은 연구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2017년 발표한 Gastroenterology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PHLPP2가 지방세포에서 많은 양이 발현되고 있으며, 특히 정상 쥐의 백색지방세포보다 비만 쥐의 백색지방세포에서 PHLPP2의 발현 양이 매우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한 결과로부터 시작된 연구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부터, 지방세포에서 PHLPP2가 HSL (hormone-sensitive lipase)의 인산화 (phosphorylation)를 조절함으로써 지방분해과정을 조절하고, 당 항상성 및 간 내 지방 축적을 조절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커니즘으로, 지방산 산화과정 조절을 통한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지방간을 조절할 수 있음을 규명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학교에서 Columbia University의 기존 연구그룹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오랜기간동안 리비젼을 한 논문이기도 합니다. Covid-19으로 인하여, 랩 일부 및 동물실이 셧다운 되면서 리비젼 기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디터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주었고, 논문의 2저자이신 강진구 박사님과 공동저자 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논문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에디터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면서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었던 시간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 연구는 Columbia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시작하였고, 제가 인하대학교로 오게 되면서 인하대학교에서 마무리한 연구입니다.
먼저 Columbia University는 뉴욕 맨하탄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많은 연구자들이 매우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 Medical Center는 병원 및 많은 연구기관이 밀접되어 있어, 저명한 연구자들과 함께 언제든지 쉽게 공동 연구 및 토론이 가능한 곳입니다. 저는 Dr. Utpal Pajvani의 랩에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Dr. Pajvani 랩의 첫번째 포스트닥으로 랩에 조인하여, 실험실 셋팅 및 실험을 함께 하며,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PI와 함께 보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토론하는 법,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연구를 마무리했던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및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ㆍ엔지니어링 협동과정 의생명과학 전공은 인하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하대병원, 의과학연구소, BK21, MRC, 대사 및 면역 조절연구소 등의 연구소와 센터를 통해,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개 연구가 가능한 곳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함께 제 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지방간염과 같은 대사 질환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치료제가 없거나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 분야가 치료제 개발에 있어 매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우선 학위과정, 박사 후 과정 또는 연구원으로 연구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와 노력을 응원합니다. 생명과학 및 기초의학의 특성상 짧은 기간에 결과를 얻기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각자 하시는 연구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도 교수님이나 동료들과의 많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연구 방향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 선택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2019년 9월부터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새로운 연구실을 시작하여, 현재 세명의 대학원생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지방간염을 조절하는 표적유전자 발굴 및 역할 규명, 세포/조직 간 신호전달 상호작용 연구를 통한 만성 간질환/지질이형성/암악성화 치료제 개발 등을 목표로 작은 실험실이지만, 의미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대학원생 및 연구원들의 관심과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kimkj@inha.ac.kr).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운이 좋게 한빛사에 소개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껴 인터뷰를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금까지도 제 연구를 지지해주시고 무한한 지원을 해주시는 Dr. Pajvani와 항상 용기를 주시는 Dr. Accili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논문의 완성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주신 콜럼비아 대학교 강진구 박사님, Dr. Pajvani 랩의 동료들, Dr. Accili 랩의 테크니션, 미국에서의 연구 생활이 행복할 수 있게 해주신 콜럼비아 대학교 손진숙, 신지연, 양경애, 이승아, 이윤경, 김자영, 노혜림, 장혜림 박사님, Arianna Kim 교수님, UNIST 이자일 교수님, 예일대학교 백정호 박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많은 고민을 함께 들어주시는 전북대학교 이상배 교수님, 성균관대학교 류동렬 교수님, 지아이이노베이션 김국환 박사님, 부산대학교 정재훈 교수님, 창원대학교 장영훈 교수님, 메디노 김충권, 하근형 박사님, ABIOTECH 서우영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인하대학교에서 새로운 실험실 셋팅 뿐만 아니라, 연구 영역 확장 및 강의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는 이재선 교수님, 홍순선 교수님, 한인옥 교수님, 이성주 교수님, 유승현 교수님, 최병현 교수님, 강주희 교수님, 박헌주 교수님, 박창신 교수님, 김윤희 교수님, 문영아 교수님, 김규성 교수님, 류경희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과 친구들, 부족한 연구환경에서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 정예린, 정영훈, 신민철 학생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및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ㆍ엔지니어링 협동과정 (http://bmse.inha.ac.kr) 에는 여러 교수님들께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시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obesity
#fatty liver
#PHLP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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