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약물역학(Pharmacoepidemiology)은 1980년대부터 분화·발전하여 1990년대에 정립되었으며, 역학(epidemiology)과 임상약리학(clinical pharmacology)이 접목된 신생 학문분야입니다. 특히 약물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인구집단에서 약물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롭거나 해로운 결과의 빈도를 파악하고, 특정 약물과 질병 발생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그 중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 즉 실제임상자료(Real World Data, RWD)를 활용하여 실제임상근거(Real World Evidence, RWE)를 창출한 연구 사례입니다. 최근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규제적 의사결정을 위한 RWD/RWE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RWD/RWE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된 상황입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RWD/RWE 관련 체계와 인프라 구축,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동향을 고려해보았을 때, 국내 약물역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연구도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COVID-19에 취약한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속한 자료 제공을 통하여,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국내 자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약물역학연구실에서, 신주영 교수님의 지도하에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약학, 통계학 등 다양한 전공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일제 기준 약 20명의 연구원분들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저희 연구실은 산·학·연·관을 포괄하는 국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하버드, 맥길대학교 등 해외 연구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어, 연구수행을 위한 원활한 학술적 교류가 가능합니다. 또한 매년 30여 편 이상의 SCI급 논문 출판, 국내·외 학술대회 수상 실적 다수 등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꾸준히 거두고 있습니다.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신주영 교수님께서는 성균관대 약학대학의 전임교수이자 임상사회약학과 학과장으로 계시면서, 약물역학 설계 및 방법론을 가르치시고, 분야관련 주요 국책과제, 글로벌·국내 제약사 프로젝트, 다국가 연구에 다수 참여하시어, 다방면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특히 한빛사에 소개된 본 연구와 같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약물의 유익성이나 유해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게시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 약물역학연구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uyoungshin00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을 하면서 평소 느끼는 점은, 여느 연구 분야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쉬운 연구는 없고 내 뜻대로 흘러가는 연구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원인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고통이 수반되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특정 약물과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또는 예방·치료효과) 간의 인과적 관련성을 구명하여, 환자의 안전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제임상자료 기반 근거를 마련하고, 궁극적으로는 마련한 근거가 임상진료지침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할 때입니다. 최근 들어, COVID-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 출현과 각종 의약품·백신 관련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환자안전을 위한 신속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행한 연구결과가 진료현장에 반영되고 환자의 건강증진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참으로 멋지고 뿌듯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우선 협업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물역학연구는 중요한 임상적 문제 또는 가설을 역학·통계적 방법과 논리적 추론을 통해 증명하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임상, 통계, 역학 전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정교한 연구 설계 및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올바른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이 요구되며, 협업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어능력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약물역학이라는 분야가 정립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직까지는 북미·유럽이 주도하고 있어, 관련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능력이 요구됩니다. 그밖에도 글쓰기 능력, 본인만의 관심분야, 현상에 대한 통찰력, 논리적 사고 등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중요한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약물역학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최근 저의 주요 관심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신부에서의 약물사용양상 평가와 특정 약물 사용으로 인한 질병 발생 간의 관련성을 평가하는 연구이며, 이를 통해 기초역학자료를 생성하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백신접종관련 안전성 연구, 면역관련 질환자에서의 약물사용연구 등을 다양하게 수행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이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기회에 감사한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좋은 연구 환경과 기반을 만들어주시고, 저희를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신주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연구수행 전반에 걸쳐 무척 큰 도움 주시고 함께 고생해주신 오인선, 정한얼 선생님, 그리고 Kris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고마운 저희 연구실 구성원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저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harmacoepidemiology
#Big data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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