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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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한국 여성청소년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하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한 약물역학 연구입니다. 약물역학은 약물과 부작용과의 연관성을 구명하는 학문으로, 90년대에 생겨난 신생 학문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제 주위에서는 약물역학(Pharmacoepidemiology)과 약물동력학(Pharmacokinetics/pharmacodynamics)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럴 때마다 이 분야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 드리곤 했습니다. 현재는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 및 실사용증거(Real-World Evidence)를 활용한 의약품의 전주기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며, 많은 제약회사에서 적응증 확대, 시판허가 시 고려사항, 시판 후 안전관리에 활용하는 등 그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앞으로 제약 산업 및 규제당국의 수요 또한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약물역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 다뤘던 백신의 유효성,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는 국내 자료원의 한계상 연구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백신은 비급여 항목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접종기록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연구진에서는 (재)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등록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자료를 익명화된 개인식별대체키를 통해 연계함으로써 백신 안전성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연계하는 과정도 여러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여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정말 바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협조해주신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담당자분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추후 제도적 개선을 통해 연구자들의 자료접근이 보다 원활 해져서 더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성균관대학교 약물역학연구실은 2016년에 오픈한 신생 랩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3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으며, 각 개인의 연구 방향 검토를 위한 미팅과 논문 발제 세미나를 통해 양질의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실에서 수행중인 연구 과제로는 백신 안전성 연구, 임신부에서의 약물 안전성 연구, 결핵 치료제 안전성 연구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RWD/RWE 관련 연구, 통계 방법론, 정책연구 등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연구실 블로그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 약물역학연구실: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uyoungshin00)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 활동을 하면서 그 어떤 연구도 헛되지 않으며, 결코 쉬운 연구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연구 결과가 보잘 것 없을지라도 그 과정에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연구들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약물역학 연구를 통해서 생성되는 여러 안전성 근거를 통해 국민들의 안전한 약물 복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한 본 연구를 통해 대중의 우려를 완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안전한 예방접종에 대한 근거자료로 사용되어 자궁경부암의 질병부담 감소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약물역학에 대한 규제기관, 산업계, 학계의 관심이 증대되는 시점에서 주변의 임상 현상에 대한 호기심, 빅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연구를 진행하는 데에는 의학적, 약학적 지식 뿐 만 아니라, 데이터 구조의 이해, 통계학,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또한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수반되는 건 사실입니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결정이 쉽진 않겠지만,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나아가다 보면 그 끝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특정 주제에 국한된 연구가 아닌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되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잘 마무리하며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코로나 19 백신이 도입되는 현 상황에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평가를 수행하여 대규모 인구집단 기반의 안전성 근거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뜻하지 않은, 과분한 결실을 맺기까지 주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연구실 실습생으로 발을 딛던 첫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격려와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신 신주영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 대해 프로토콜 작성 및 연구설계에 정말 큰 역할을 해 주신 이지호 박사님, 마지막까지 함께 밤낮으로 고민해주시고 먼 길 오가며 논문 완성까지 도움주신 이혜성 박사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실 입학부터 함께 해왔던 저희 백신 연구진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추후 남은 연구들도 좋은 저널에 게재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힘든 학위 과정 속에서도 서로 격려하며 응원해주시는 저희 약물역학연구실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저를 언제나 지지해 주시는 저희 가족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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