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현대인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노출 시 당질코르티코이드, 에피네프린, 글루탐산 등의 스트레스 인자들이 분비되고 이로 인하여 생체 내 생리적/행동적 반응을 유도하여 스트레스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장기간의 스트레스 노출 시에는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세포독성, 인지기능 감퇴, 뇌의 위축 등의 증상이 유발됩니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 시에는 신경세포 내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감소로 인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으로의 음성 되먹이 기전에 이상이 유발되면서 당질코르티코이드 저항상태가 되고, 신경세포 내 생리학적 변화가 유발됩니다. 이러한 생리학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정상 상태에서 스트레스 인자에 의한 변화를 연구하면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들어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변화양상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당질코르티코이드의 특성과, 수용체의 다양성에 흥미를 느꼈고 급성/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신경세포 내 변화 및 인지기능 형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과정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마우스 해마 신경세포의 면역염색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서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뇌척수막을 잘 제거하는 것이 신경세포의 성장에 주요 요소인데 그 기술을 터득하는 데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당질코르티코이드에 의해서 기존에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PINK1-parkin pathway가 신경세포 내 mitophagy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뒤집는 NIX 의존적 mitophagy의 조절만이 일어난다는 점에 대해서 결과 해석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수님과 실험실식구들과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차분하게 실험 디자인과 실험 기술을 터득함으로써 지금의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석박사 통합과정 중에 있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생리학 연구실에서는 한호재 교수님 지도하에 세포 내 수송 조절을 통한 세포 기능 조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신경세포 내 미세소관 역학 조절을 통한 미토콘드리아, 소포체, 엔도좀, 그리고 단백질의 수송 변화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조절하고자 합니다. 실험실 내에 다양한 분석장비들이 갖춰져 있고 연구원 개개인의 연구 자율성을 존중해주시는 교수님 덕택에 본인이 원하는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단지 “스트레스 받으니 건강이 안좋아진다”가 아닌, 스트레스로 인해 변화되는 신경세포의 항상성을 확인할 때 추상적인 생각을 실제로 증명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한 주로 알려진 당질코르티코이드 신호전달 기전 외에도 다양한 각도로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신경퇴행성 변화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수의사로서 기초과학 연구자의 길을 걷는 것은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부과정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겪는 반려동물들을 보면서 발병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초의학, 예방의학, 임상의학 모두를 아우르는 수의학의 특성상 후배들이 이 분야의 연구를 한다면 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궁극적으로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신경질환 발병기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밝혀내고 싶습니다. 알츠하이머 질환 또는 파킨슨 질환에서는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가 감소되면서 혈중 코티솔 농도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신경정신질환에서도 혈중 코티솔 농도 증가에 따라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활성이 감소되고 생체 내 당질코르티코이드 저항성이 증가됩니다.
이렇듯 신경질환과 당질코르티코이드 신호전달 기전에 대한 밀접한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 규명하고, 질환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수립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긴긴 터널을 걷다가 마지막에 빛을 보고, 또 다시 긴 터널을 지나게 되는 과정의 반복 속에서 제게 횃불이 되어준 사람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제 연구주제와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신 한호재 교수님과 BRIC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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