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난소암은 부인과 종양중에서는 가장 치명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본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C, High-grade serous ovarian cancer)을 포함하며 대부분 3기 이상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전이가 쉽게 일어나고 5년 생존율도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방암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알려진 BRCA유전자과 연관이 되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BRCA1 혹은 BRCA2의 변이가 있는 경우)는 난소암이 걸릴 확률이 약 10-60%까지 증가하며, 유방암의 경우는 60-80%까지도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치료방법은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모든 종양을 제거하며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계속해서 연구중입니다. 예방의 차원에서는, 가족력으로 BRCA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양쪽 난소와 난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Salpingo-Oophrectomy)을 진행합니다. 이와 같은 수술 방법은 많은 여성들에서 상실감과 불임 등의 어려움을 주고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전이를 일으키는 난소암인 HGSC의 표현형을 갖는 유전자변형마우스 (Genetically engineered mouse models)인 DKO (double Knock-out , Dicerf/f Ptenf/f Amhr2 Cre/+) 마우스 모델과 TKO (triple Knock-out, P53 R172H/+Dicerf/f Ptenf/f Amhr2 Cre/+) 마우스모델을 만들어 난소암을 In vivo에 modeling함으로써 올해 Plos Genetics에 발표한바가 있습니다.
(https://journals.plos.org/plosgenetics/article?id=10.1371/journal.pgen.1008808)
실험을 진행하던 중 난소를 제거한 경우에는 HGSC 난소암이 발병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되어, 이를 바탕으로 난소에 있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혹은 프로게스테론)중에서 어떠한 호르몬이 난소암발병에 중요한 지 살펴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양쪽 난소를 적출 후, 여성호르몬 중에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P4)만이 난소암을 발병시키는 것을 확인하여 이번 PNAS에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이 그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mifepristone처리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자체를 없앤 마우스 (cPRf/f KO mouse)과 교배를 통해 그 신호전달을 막아주었을 때, 난소암의 전이와 암의 형성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유전력이 있는 여성들에게 프로게스테론의 양을 조절함으로 인해, 난소암발병을 줄여줄 것을 기대하고 연구를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소양으로 암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호르몬과 같은 다른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암이 발병함을 보여줌으로써 암 발병기전에 새로운 가능성들을 확인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실은 김재연 교수님이 이끌고 있으며, 미국 중부의 인대애나폴리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인디애나 의과대학 내의 연구실입니다. 규모는 작은 연구실이지만, 주로는 부인과 종양인 난소암과 유방암 관련하여, 여러가지 유전자 변형마우스를 만들어 표현형을 분석하며, 발병원인과 기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신저자로 함께하신 두 분의 의사선생님이신, 동산병원(계명대학교)의 ‘조치흠교수님’과 인디애나병원에서 여성암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Kathy D. Miller’ 두 분께서 연구들을 많이 서포트 해주고 계십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어려움을 먼저 이야기하면, 올 초에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연구소자체가 셧다운되어 3개월 정도 정상근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두 가지 논문을 계속 투고하였지만 잘 accept 되지 않아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불어 저희 연구실은 동물실험들을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긴 시간을 투자하여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운 시간과 환경가운데서 연구실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논문들을 발표하게 되어 보람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과학자로써, 여성암들을 연구하며 동기부여도 받게되고 더불어 자부심 또한 느낍니다. 더 좋은 과학자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전진하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먼저는 제가 너무나 부족했기에,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님들에게는 먼저는 영어공부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유학을 나와보니,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있음에도 언어가 부족하여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논문을 내는 일에 힘과 시간을 투자해야겠지만, 시간을 내어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졸업후에 유학을 생각하시는 경우는 미리 알아보시고 나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의 정부기관들(NIH)이나 많은 학교소속 연구소는 박사졸업후 3년 늦어도 5년 이하의 포스닥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고민하느라 졸업후 유학이 늦어졌는데,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미리 국내 사이트를 통해 찾아보시고, 또한 미국의 science지의 job사이트나 다른 Linkedin같은 곳을 통해서 두루 살펴보시면 좋은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유학을 최근에 나오신 후배님들에게는 박사후연구과정 (Postdoctoral Fellow)이후에 어떤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지 알아보시면서 이 시간들을 보내시길 권고드립니다. 한국에서는 교수의 꿈만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와 잘 맞는 길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또한 어떤 직업들로 진출 할 수 있는 지 찾아보며 두드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 유학준비과정에 필요한 부분과 질문이 있으시면 아래의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ep11@iu.edu),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발표된 논문들과는 다른 유전자 변형 동물모델을 통해(이곳에 자세히 소개드릴 수는 없지만), 난소암 발병기전을 밝히려고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알려진 동물모델들은 난소암이 난소 부근에서 국소적으로 나오지만, 전이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동물모델을 이용할 경우 결과를 전이와 재발 때문에 어려움을 환자들에서 적용가능성이 적다고 사료됩니다. 저의 연구실의 목표는 좋은 동물모델을 만들어 내며 그 모델들 이용해서, 발병기전들을 밝히고 환자에서 난소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적용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BRCA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여성 환자들에게 진단과 예측 등의 예방차원에서 저희 연구실의 연구가 도움이 되어지길 바랍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는 늘 선하신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논문의 아이디어를 내시며 열정적으로 이끄신 지도교수님 ‘김재연교수님’과 팬데믹가운데서 대구 최전방에서 수고하고 계신 동산병원의 ‘조치흠병원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지도교수님이신 숙명여자대학교 ‘박종훈교수님’과 분자의학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논문을 함께 만든 지금은 NIH로 떠난 Olga와 연구실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늘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한국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멀리서 늘 힘이되주는 NCI에 ‘공현경박사’과 경희대 병원에 ‘유진박사’, 이곳 인디애나에 ‘길창현박사’,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SM11 식구들’, 하나하나 이름은 언급할 수 없지만 많은 선후배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인디애나에 정착하며 많은 기도와 서포트를 보내주신 인디애나제일장로교회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전 세계에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시 얼굴편하게 보는 날이 빨리 찾아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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