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는 종양 사이트로의 T 세포의 이동성과 세포독성능력을 조절하여 항암면역치료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하고, 다른 면역치료와의 병용요법을 통하여 추가적인 항암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하여 항암면역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입니다.
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s) 혹은 T 세포의 입양면역요법 (Adoptive transfer)과 같은 T 세포 기반의 항암면역치료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방법은 림프종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에서는 좋은 치료효율을 보였으나, 고형암에서의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외부에서 넣어준 T 세포 중 극히 일부분만이 고형암 사이트로 이동 및 침투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백혈구 특이 단백질 1 (Leukocyte-specific protein 1, LSP1)이 결핍된 T 세포는 이동성이 증가하고, 염증사이트로의 침윤이 증가하여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이전 연구 (Proc Natl Acad Sci U S A. 2015 Nov 24;112(47):E6535-43.)에서 착안하여, 그렇다면 ‘T 세포의 이동성이 감소하여 문제가 되는 종양미세환경으로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마우스 종양 모델을 통하여 T 세포 내의 LSP1 발현에 따라 종양 성장이 음성적으로 조절됨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LSP1 결핍 T 세포는 이동성이 증가되는 것뿐만 아니라 종양 내에서 더 많은 양의 TNF-a, IFN-g와 같은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되어 종양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향후 T 세포 기반 항암면역치료에서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본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돌이켜보았을 때 revision 기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2달여의 시간 동안 reviewer로부터 받은 많은 질문들을 해결하고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실험을 수행하였고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지도 교수님, 박사님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고 제시해주신 방향성을 따라 걸으며, 실험실의 여러 선후배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연구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때에 나아갈 수 있음을 배웠으며, 좋은 환경 안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연구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가톨릭대학교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석사 학위를 진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소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2015년 리더 연구자 지원 사업 창의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면역학적 질환에 대하여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8개의 학교 소속 대학병원을 통해 얻은 환자 시료부터 동물 모델을 통한 in vivo 실험, 시스템 생물학적 접근법을 통한 다중오믹스(전사체, 후성유전체, 단백체) 통합연구를 통해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들은 Nature Immunology를 비롯한 JCI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JEM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게재되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의 발병기전연구, 치료 및 제어를 위한 통합적인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자가면역질환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항암면역치료라는 새로운 분야를 세팅하여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석사과정동안 하나의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모델을 구축하여 실험을 진행하였고, 그 일련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하고, 해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실험실 식구들의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부터 종양면역에 이르는 폭 넓은 면역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질병 시스템을 다루어 본 경험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다른 연구자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한 큰 혜택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molecule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이해와 다각도적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제 막 석사과정을 마무리하는 제가 조언을 드릴 수 있을 지 조심스럽습니다. 짧지만 지난 5년간 연구실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나누자면, 살아있는 생물체와 함께 연구를 하다 보니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정말 1년에 원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날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교수님, 박사님, 동료 선생님들과 활발한 Discussion을 통해 연구를 진행시키는 일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어느새 한 단계 발전한 연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 배운 학문적 지식과 연구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우선, 저희 연구실에서 하지 않았던 낯선 분야인 Cancer immunology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주시고, 부족한 저를 연구자의 길로 지도해주신 김완욱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저의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항상 활발히 discussion을 해 주신 이나은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바쁘신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informatics를 분석을 새롭게 해 주신 홍봉기 박사님, 혼자였다면 해낼 수 없었던 방대한 양의 실험에 도움을 주신 이강구 선생님, 최은별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유승아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우리 창의연구단 식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묵묵히 저의 곁에서 제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고 기도로 지지해준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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