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COVID-19 pandemic으로 인한 전세계적 감염병 위기, 이에 따른 일상 생활의 변화가 생긴지 어느 덧 1년 가까이 돼 가는 시기입니다. 이번 Thorax 저널에 게재된 본 연구는 2020년 3월 경북 지역 COVID-19 대확산 당시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COVID-19의 지역사회 전파 방지와 치료 및 건강 관리 목적으로 운영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확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로, 비인두(nasopharyngeal) swab을 통한 SARS-CoV-2 RT-PCR로 무증상 감염자와 유증상 감염자의 Ct(cycle threshold) value를 비교, 그 차이가 없음이 확인됨으로써 상기도의 SARS-CoV-2 viral load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약 20%가 무증상 감염자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 결론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COVID-19 pandemic을 야기한 주요 원인들 중 하나이고,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올해 초만 하더라고 국외 여러 나라들에서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논문을 통해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의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교신저자이신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님의 지도로 이루어진 연구입니다. 김성한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올해 COVID-19 pandemic과 관련하여 본 연구 뿐만 아니라 연관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e.g. SFTS), fungal infection, 원내 감염 관리, 면역저하자에서의 비전형적 감염 등 임상에서 감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여러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올해 초 생활치료센터 운영 당시, 저 역시 해당 센터에 파견되어 직접 환자들을 보고, 직접 검체 채취도 하며 얻은 연구 결과물이고, 지금도 여러 의료진 분들이 일선에서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 중이신데, 올해 초 저 또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고, 임상 연구를 접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제 위치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도움이 될만한 점은 1) 본인이 '흥미 있어 하고 호기심 있는' 분야를 위해 목표를 설정하자는 것과 2) 훌륭한 연구자 혹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가까이하여 그 분의 연구 활동을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의대 재학 때부터 기초 과학 과목 중 미생물학을, 이후 임상 과목 중에서는 감염내과를 매우 흥미 있게 배웠습니다. 사실, 지금은 이전 조류독감(AI), MERS, 현재의 COVID-19 등 일련의 대규모 감염병 위기들을 통해 감염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이긴 하나, 제가 내과 레지던트 수련 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어쩌면 지금도) 내과 중에서 감염내과는 비교적 minor한 분과였고, 수련 과정이 어렵고 힘든 점이 많다고 하여 감염내과 지원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도 물론 진로 결정에 있어 수 차례의 고민이 있었지만,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요인은 바로 '흥미와 호기심' 이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재미있었고, 레지던트 수련 때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감염내과를 통해 결국 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염내과를 선택한 후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훌륭한 의사이자 연구자이신 김성한 교수님을 만나 임상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었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논문 쓰는 법에서부터 data 분석, 아이디어 등을 차근차근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COVID-19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감염병과 관련된 임상 연구에 관해 공부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 감염 전파 방지에 중요해' 와 같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누군가가 '그게 왜 중요한데?' 라고 물었을 때 뾰족하게 설득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없는 그런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evidence-based를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레지던트 3년차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많이 부족한 저에게 임상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를 소개 및 지도해 주시고, 뿐만 아니라 국내 감염내과 학회 발표, 미국 감염학회 참석 및 발표, 미국 NIH 연수 등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기회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레지던트 수련 당시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의 김양수, 최상호, 이상오, 정용필, 정지원, 김민재 교수님과 함께 감염내과를 배우면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된 동기, 선후배들(현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임상강사인 정혜민, 서현지, 김해인, 양은미 선생님, 지금은 카이스트에 계신 이정수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한, 지금도 최전선에서 COVID-19와 싸우고 계신 여러 의료진 여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조건없이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COVID-19
#SARS-Co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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