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교모세포종 (glioblastoma, GBM)은 가장 악성 종양 중의 하나로 매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교모세포종은 유전자 발현 패턴에 따라 크게 3가지 서브타입 (proneural, classical, mesenchymal)으로 나뉘는데, 특히 mesenchymal GBM으로 재발할 때 더욱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mesenchymal GBM에서 tumor-associated macrophage (TAM)의 침투량이 높아지고, GBM과 TAM의 상호작용이 치료에 대한 저항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번 논문을 통해 mesenchymal GBM-associated TAM (MA-TAM)의 전사체의 특성을 규명했고, MACRO 유전자 발현이 높은 TAM (MARCO high-TAM)이 교모세포종 세포들의 mesenchymal differentiation과 치료 내성 유도를 일으킴을 증명하였습니다. 반면에 anti-MACRO 치료 항체를 제작하여 처리하였을 땐, mesenchymal transformation이 억제됨을 확인하였습니다.
현재 T세포 기반 PD-1/PD-L1 타겟 면역 항암 치료뿐 아니라, CSF1R 타겟 치료와 같이 macrophage polarization을 유도하는 면역항암 치료법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다른 면역세포보다도 microglia/macrophage가 종양 악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macrophage polarization을 이용한 면역 치료법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뇌종양 치료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연구의 보람을 느낍니다.
뇌종양 내에서 macrophage를 분리하고 RNA를 뽑아 RNA-sequencing을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저희는 다행히 분석에 필요한 샘플만큼 시퀀싱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렇게 값진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유전체 분석 때는 결국 샘플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시 한번 연구에 동의해주시고 검체를 기증해주신 환자분들과 임상선생님들, 그리고 실험을 담당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GBM-TAM 공동연구를 위해 박사과정 때 한달 동안 미국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Roel Verhaak 교수님 실험실 visiting scientist로 지낼 수 있었던 기회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선진 연구소에서 새로운 연구자들을 만나고 새로운 연구기법을 배울 수 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해당 연구는 국립암센터, 미국 MDACC, 콜럼비아 대학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에서 리드해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말까지 10년간 진행됐던 대형 국가과제 연구사업단 이였습니다. 사업단은 제가 전공으로 하는 유전체 분석부터 전임상 동물모델, 약물 스크리닝, 임상 지원, 신약개발까지 난치암 정복을 위한 전반적인 모든 과정을 수행하던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가까이 일하며 효율적이고 활발한 의사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1000명이 넘는 환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좋은 연구 성과를 내왔고, 얼마전 최종 발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병원 내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보니 안타까운 상황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한 분이라도 많은 환자분들에게 제 연구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정밀의학혁신연구소에서 유전체 기반 정밀 의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 맞춤 치료를 위하여,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발굴 및 치료 저항성 기전 연구를 이어갈 것입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연구는 긴 연구과정 끝에 많은 연구자들이 협력해서 얻은 값진 논문입니다. 우선 이번 논문뿐 아니라 항상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좋은 연구를 지도해주신 남도현 교수님, 논문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함께 해주신 사경하 교수님, 장낙호 박사님, 이혜원 교수님, 박종배 교수님 감사합니다. 리비전 실험을 위해 anti-MARCO 항체를 제작 해주신 에임드바이오 선생님들과 in vitro 실험을 진행 해주신 국립암센터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contribution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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