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현재 장내미생물 (microbiome) 과 우리의 몸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예전부터 장내미생물과 에너지대사의 관계는 꾸준히 알려져 왔지만 특히 질병 관련하여 최근 더욱더 많은 논문 결과들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장내미생물이 어떻게 면역 반응, 체내 장기 활동, 더 나아가 행동제어까지 관계하는지 새로운 발표들이 무수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존재하고,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도 많아서 전망 이 밝은 분야로 판단됩니다.
연구 주제는 장내미생물 측정을 통한 간경화 예측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환자에게서 직접적인 간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대변의 장내미생물 분석을 통해 비침습적 방법으로 90% 이상의 정확도를 획득하고 질병을 예측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간경화뿐만 아니라 중간단계인 간섬유화와의 연관성까지 증명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Whole metagenome shotgun sequencing과 Metabolite LC-MS/MS profiling을 실시하였고 분석 결과를 머신러닝을 통해 진단 예측률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번 연구는 솔크연구소 옆에 UCSD NAFLD Center (UC샌디에고대학 비알콜성지방간 센터)에 있는 Dr Rohit Loomba와 함께 진행하였는데 이를 통해 진료를 보시는 의대 교수님의 관점을 많이 배우고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솔크연구소는 샌디에고 라호야 (La Jolla) 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소아마비 백신 개발자인 Jonas Salk가 설립했으며 Louis Kahn이 디자인한 공간으로 경치가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가 지는 저녁노을 석양 풍경이 예쁩니다. 학군도 괜찮고 동부처럼 춥지않고 좋은 날씨에 북캘리포니아처럼 엄청 비싸지는 않아서 (그래도 비싼 편입니다ㅜ) 저처럼 아이 있는 연구자 분들에게도 추천 드리고 싶네요.
솔크연구소는 현재까지 1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있었고 여러 분야의 대가들과 시니어/주니어 PI들이 협업하고 있습니다. 제 Ronald Evans 교수님은 Nuclear Receptor분야 선구자이시고 실험실에서는 많은 연구원들이 각자의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토론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주변에서 왜 약사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라서 현재 연구를 하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병원약제부와 동네약국에서 일하면서 환자들을 돕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나가 최신 technology를 배우고 적용, 개발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dry lab이라고도 불리는 생물정보학 (bioinformatic) 을 여러 질병 연구에 접목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wet/bench 마우스실험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 실험실이 크고 지원이 좋다보니 마음 먹고 재미난 연구를 구상하고 진행시키는데 큰 재미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 메인 연구를 하면서도 bioinformatic 특성상 주변 동료들을 돕고 스터디를 도와 좋은 논문으로 저널에 내는 것도 보람이 됩니다. 특히 요즘 많은 단일세포분석 (single cell analysis) 을 주도하고 있고 microbiome 분석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석사/박사 과정을 지나 과학자가 된다는 것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은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면 세계를 무대로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 저희 실험실 출신들은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회사 쪽으로 빠지거나 직접 벤처 (start-up) 를 창업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개인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계획하고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꼭 추천 드리고 싶은 부분은 영어에 투자를 하고 자신감을 많이 가져야 할거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회사나 industry도 매력적이지만 저는 학교/연구소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싶습니다. 현재 주력 논문들을 마무리하며 지원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연구를 지도해주신 (Salk) Ronald Evans 교수님과 (UCSD) Rohit Loomba 교수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두 딸을 키우며 고생하는 부인 정지인, 건강히 잘 자라는 첫째 오로라, 몇주 전에 태어난 둘째 오지유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심양면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한국의 양가 부모님과 친지가족들에도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영향을 주신 선배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미국의 힘든 삶을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목장 가족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챙겨주시는 찬이네 황인범 형님, 이선희 형수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노력하고 나아가는 좋은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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