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불량 식품은 정부에서 지정한 4대 사회악 중 하나로서 값싼 원재료 또는 독성이 있거나 식용 불가능한 유해 물질 등을 부정한 목적을 위해 식품에 사용 또는 첨가한 식품을 뜻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희가 주목한 타깃은 실제 생선 검체로부터 히스타민을 검출하는 것이었습니다. 히스타민은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상온에 방치하는 등과 같이 유통 관리를 부적절하게 했을 때 생성되며, 과량 섭취 시 신경 독성이나 발진 알레르기,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히스타민의 검출은 비단 위험 인자로서의 히스타민 그 자체를 검출하는 것에도 의의가 있지만, 나아가 해당 식품의 품질 및 신선도를 대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어 식품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본 연구에서는 히스타민 검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히스타민을 항원화한 뒤 이를 파지디스플레이 기술에 접목하여 생체 수용체(Bioreceptor)를 발굴했고, 이를 탄소 양자점 기반의 형광 검출 시스템 개발에 사용하였습니다. 또, 고등어에서도 해당 기술을 통한 히스타민 검출이 적용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자성 나노 입자 기반의 전처리 기술을 개발한 뒤 실제 검체 유래의 히스타민 검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검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는 고등어 검체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에서 생물 고등어를 구매한 뒤 난생처음 유튜브를 통해 세 장 뜨기를 배워 가며 손질했던 것입니다. 실험에 사용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후배가 가져가서 맛있게 구워 먹었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 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중앙대학교 나노바이오화학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박태정 교수님의 지도하에 결핵균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부터 농약이나 독소들과 같은 유해인자들을 검출 및 진단하기 위해 생화학과 나노 화학을 접목하여 다양한 형태의 센서를 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형광 나노 입자를 활용하여 바이오 이미징, 약물 전달, 진단 및 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험실에는 저를 비롯한 박사 후 연구원 4명, 석·박사 통합 과정 학생 3명, 박사 과정 학생 1명, 석사 과정 학생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더불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 http://nbc.cau.ac.kr/)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 활동이든 인생이든 결국 선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때 만약 다른 시약을 썼더라면, 그때 만약 반응 시간을 좀 더 주었다면, 그때 만약 반응 순서를 바꿔 보았으면 등 사소한 차이가 누적되어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실험을 진행하는 것 이상으로 이를 설계하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해 보며, 누군가 밟았을 길을 걷다가도 이따금씩 한 발짝 벗어났을 때 마주치는 자그마한 발견들이 제가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얻는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입니다.
4.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제 막 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참이라 불량 식품 판별을 위해 연구한 히스타민 검출 외에도 유제품 내의 멜라민 검출을 위한 연구, 혈당 및 콜레스테롤 모니터링용 센서 개발, 약물 전달 시스템 등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규 나노 재료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바이오센서 및 화학센서에 도입하여 각각의 목적에 맞는 나노-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5.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지금까지의 과정은 앞으로 제가 한 명의 연구자로서 설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이라 사료됩니다. 이는 박사가 되기 위해서 연구했다고 하기보다는, 연구를 하다 보니 박사를 거쳐 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박사 학위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박사라 불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알기에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에 상응하는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지도해 주신 은사 박태정 교수님을 비롯한 실험실 식구들과 백승훈 박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실험실을 이끌어 가기 위해 같이 분투하고 있는 김민우 학생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또한, 저를 항상 믿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2017년부터 2020년도 식품 의약품 안전처의 연구 개발비(17162MFDS065)로 수행되었으며 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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