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본 연구에서는 국내 연안 지역의 재부유된 퇴적물이 물고기의 생리적인 특성 중 호흡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습니다. 부유퇴적물은 연안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해상공사과정에서 고농도로 발생하고 장기간 수층에 머무르는데 특히 연안 특정공간 내에서 양식되는 어류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어류는 수온과 염분과 같은 환경이 변화하면 종 또는 개체 크기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유퇴적물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기존 연구에 따르면 주로 연구가 진행된 국가에서 소비하는 연어와 송어와 같은 주요 수산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고 국내에서 많이 양식되고 소비되는 수산종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공장지대 또는 산업지대 근방에 위치한 연안의 경우 폐수에 장기간 오염된 퇴적물이 여러가지 산업 활동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재 부유 된다면 기존에 보고된 바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염된 부유퇴적물에 노출된 어류의 반응 연구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부유퇴적물이 단기간 내 어류의 생리 대사 지표인 호흡률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논문을 통해서 1) 부유퇴적물에 노출된 넙치의 생활단계가 어릴수록 비교적 저 농도에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2) 각종 중금속에 오염된 부유퇴적물에 노출된 넙치는 생활단계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비오염된 부유퇴적물에 노출된 넙치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어류의 종과 생활단계에 따른 부유퇴적물의 노출 영향 그리고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과 부유퇴적물이 혼합하여 존재할 때 어류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혼합 독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모든 연안 지역의 생태계 가치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특히 저서생태학을 기반으로 숨은 가치들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분류와 생태계 기본조사와 같은 기초학문 뿐만 아니라 환경독성과 같은 응용학문까지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해양의 가치를 발굴해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간의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https://benthos.snu.ac.kr/). 그리고 최근 저희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분야를 잘 녹여낸 소개영상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정보 얻어가시길 바랍니다(https://youtu.be/3MLMFNN0ShM).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부유퇴적물의 농도 증가는 우리가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홍수와 장마와 같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연안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목적으로 진행되는 준설에 의해서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반면 어업관련 종사자 혹은 생태계학자가 아닌 이상 탁수에 의한 해양환경피해 또는 수산생물에 대한 피해의 정도 예측 또한 어렵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미리 조사된 정보를 바탕으로 수온, 염분 등 다른 환경요건을 통제한 인공생태계인 메조코즘에서 실험함으로서 정량적인 부유퇴적물에 대한 어류의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개체의 생활단계에 따라 그리고 퇴적물의 오염도에 따른 넙치의 산소소비율에 대한 영향을 데이터화 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의 결과로 해양환경과 인간활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 속에서 상충하는 부분을 조율할 수 있는 기초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며 공존과 공생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해양의 경우 아직 밝혀지지 않는 것들도 많을 정도로 말그대로 ‘블루오션’입니다.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3가지 요소인 의-식-주 취득이 비교적 쉬운 지역의 경우 어느 한곳도 빠짐없이 인류가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고 그 과정속에서 균형이 무너진다면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와 자연 그 어느 쪽도 무너지지 않고 서로 양보하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오랜 기간동안 공생할 수 있게끔 본인이 할 수 있는 각자의 자리에 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앞으로 인류와 자연의 공생의 한 꼭짓점으로서 미래 먹거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아쿠아포닉스라고 하는 친환경 농법을 실용화 및 상업화 하기위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양식(Aquaculture)과 Hydroponics(수경재배)를 동시에 하는 시스템이며 물고기를 키우며 발생하는 유기물을 수경재배에 사용하고 식물이 영양염을 흡수하고 남은 사육수로 다시 물고기를 키우는 순환식 농법입니다. 비료와 농약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사육수를 기존 양식 대비 90% 가량 적게 사용한다는 점과 앞으로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 질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개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 및 사업의 단점을 보완하여 채택하기 위하여 오랜 기간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본 연구자의 20년간 쌓은 어류 양식 노하우와 신기술의 개념을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의 지평을 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자연을 공부하는 모든 연구자들은 거칠고, 길고, 힘든 여정을 떠나는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과 같은 긴 여정 속에서 동일한 일을 동일한 시간에 해내더라도 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 속에서 노력, 끈기, 즐거움 이 세가지 모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본인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좋은 성과가 분명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열심히 활동하며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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