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 등록2020-08-04
- 조회3,021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힐라 몬스터 도마뱀(Gila monster lizard)의 타액 성분인 exendin-4는 3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GLP-1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의 agonist입니다. 현재 exendin-4를 합성하여 만든 당뇨병 치료제로 바이에타(성분명: exenatide)가 2005년에 한국에서 처음 출시 후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화와 체중감소 효과에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시키는 GLP-1R agonist계열의 약물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먼저 leptin결핍 비만마우스인 ob/ob마우스를 이용하여 바이에타(byetta)의 혈당강화 효과와 더불어 체중감소에 따른 지방간의 개선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아 하루 2회 피하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 교수님은 약대 교수님과 상의하여 반감기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 exendin-4에 알부민 결합 도메인(ABD)과 FcRn affibody를 결합한 새로운 약을 만들어 반감기를 극대화시켰습니다.
1회 주사만으로도 약 12일 동안 고지방식이 마우스의 혈당을 정상마우스의 혈당과 비슷하게 유지하였습니다. 이를 확인한 후, 당뇨에 의한 다양한 대사합병증의 치료효과와 더불어 인지장애의 개선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매주 1회 복강주사하여 10주 동안 체중, 섭취량, 그리고 혈당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실험실에서는 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을 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 그리고 알려져 있지 않던 효능을 당뇨에 의한 인지장애라는 부분에 적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속한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은 모두 6명의 교수님이 계시고, 2015년도에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인 바이오항노화의과학연구센터((MRC)로 선정되어 당뇨병, 우울증, 관절염, 동맥경화 등과 같은 노화촉진질환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실험실은 MRC센터장님이신 노구섭 교수님의 지도하에 비만과 당뇨에 의한 대사질환(지방간, 심근병증, 근감소증)과 알츠하이머병의 병인기전을 중심으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희 실험실은 매년 많은 연구 실적을 내고 있으며, 노구섭 교수님 지도하에 10명이 넘는 연구원 및 학생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교수님과 10년간 근무한 연구원분도 계십니다.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혼자 힘으로는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주위 동료들의 도움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함께하는 실험실 구성원분들께 감사하며 함께 달성하는 성과에 더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초연구에 지원이 현저하게 낮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초연구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을 연구를 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에 기초연구에 지원이 늘어나고 필요한 인재도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 이들이 기초과학에 지원하고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연구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6년이 된 학생이지만 참 다양한 질병이 존재하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질병들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재 연구하고 있는 당뇨뿐만 아니라 앞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뇌질환 연구에도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논문을 내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과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함께 있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싶습니다. 먼저 연구를 계획하고 이끌어 주신 노구섭 지도교수님과 신명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연구한 박태훈 연구원 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실험실 식구들인 진옥, 경은, 현주, 은애, 경아 누님들, 김진, 병탁, 재웅 형님들, 그리고 재훈, 형석, 은비, 유정에게 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더불어 5분의 해부학교수님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엄마, 형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리며 늘 행복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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