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지방간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며 21세기 주된 간 질환 및 임상 치료 주력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방간 질환은 지질의 과도한 축적으로 인한 지방증(steatosis), 섬유화(fibrosis) 그리고 간경변(liver cirrhosis)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알코올 섭취 없이 과도한 지방식이로 유발되며, 따라서 지질 대사의 교란으로 인한 비정상적 지질 축적이 진행됩니다. 저는 지질대사 교란의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새로운 치료적 타깃(target)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자가포식(autophagy)은 손상된 소기관, 지질 입자(lipid droplet) 및 잘못 접힌 단백질 등을 리소좀(lysosome)을 통해 제거함으로써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현상입니다.
자가 포식의 손상은 다양한 간질환을 포함한 대사성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자가 포식의 조절은 현재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포 특이적 자가 포식 조절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의 이해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자가포식을 전사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진행을 촉진시키는 분자로서 LXRα의 역할을 새롭게 규명하였습니다. 또한 LXRα의 신규 타깃으로서 microRNA인 let-7a와 miR-34a를 도출하였으며, 신규기전으로 LXRα-let-7a/miR-34a-ATG4B/Rab-8B 회로를 제시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소속해 있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분자약물학실 연구실은 현재 6명의 대학원생과 2명의 연구보조원이 김상건교수님 지도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비알코올성/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섬유화, 간암 등 다양한 간질환 병리 기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지방과 근육에서의 에너지 대사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사인자, non-coding RNA, G 단백질 등 다양한 타깃을 통한 여러 병리 기전을 규명하며 폭 넓은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실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본 연구를 투고하고 게재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긴 시간 동안 리비전하고 최종 통보를 받을 때까지 지치고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논문 게재 수락을 받음으로써 지난 인고의 세월에 대한 보상이라 할 만한 성취감을 경험하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고 인류에 기여하는 것, 이것이 연구자의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인류의 질병퇴치를 위한 혁신적 발전으로 향하는 작은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발전을 추구하는 연구자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었으며, 본 연구활동을 통해 경험한 성취감은 후속 연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원 생활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지리하고 반복된 일상이 되기 쉽습니다. 또한 의도한 결과를 쉽게 내어주지 않는 연구 결과로 좌절하기도 하고 긴 시간 인내하고 순간의 기쁨을 경험하는 인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친구와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연구 활동은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버텨 내야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사색과 몰입의 시간은 기본이라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시련을 함께 견디고 의지할 동료가 중요합니다. 다른 동료들에게 먼저 힘이 되어주세요. 서로 협력한다면 대학원 생활을 훌륭하게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좋은 선후배와 동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연구과정을 종종 가볍게 극복할 수 있었으며, 동료들의 격려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며 연구실 생활도 연구활동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방간 질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간 관련 질병 치료와 정복을 위해서 아직 많은 부분이 더 자세하게 밝혀져야 함을 절감합니다. 현재 8월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졸업 이후에는 현 연구실에서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관해 진행 중인 연구들을 마무리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한 그 이후에는 지방간 질환 외 간섬유화를 비롯한 다른 간질환에 대하여 폭넓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논문은 저의 대학원 연구과정의 결실이지만, 학문에 대한 깊이와 열정이 남다르신 지도 교수님과 따뜻한 동료애를 가지신 선후배님, 동료들을 만났기에 가능한 성과이기도 합니다.
우선 저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 주시고 연구 정진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김상건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대학원 과정을 통해 습득하도록 지도해주신 지식과 지혜들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또한 연구에 큰 도움을 주신 한양대의대 전대원 교수님과 장기석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생활과 연구 모두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후배님, 동료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누구보다 저의 꿈을 응원해주시고 격려와 지지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든든한 아버지, 늘 학문의 꿈과 열정을 심어 주시는 저의 롤모델이신 어머니, 공학도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주변 문제를 척척 해결해주는 저의 소울메이트이며 소중한 동생 김윤형 그리고 연구자로서 동료로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언제나 저의 멘토가 되어주는 사랑하는 남편 고봉섭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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