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Hippo 신호전달은 세포의 성장 그리고 조직과 기관의 크기를 조절하는 신호전달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활발하게 밝혀진 신호전달로 암 발생과 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Hippo 신호전달의 중요인자인 YAP/TAZ가 핵 안에 존재하는 경우 TEAD라는 전사인자와 함께 세포 증식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세포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만약 YAP/TAZ가 비정상적으로 핵 내에 많이 존재하게 되면 세포 증식이 과하게 일어나게 되고 결국 암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암 치료 연구를 위해 YAP/TAZ가 핵으로 들어가게 되는 기전과 전사인자와의 결합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여러 논문들이 투고되고 있습니다.
이 논문 역시 YAP/TAZ의 핵 내에서의 조절에 관해 연구한 것으로 MAML이라는 Notch 신호전달의 component가 YAP/TAZ를 핵 내에 많이 존재하게 하며 TEAD 전사인자와 함께 세포 증식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향후 이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암 치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논문을 투고하면서 여러 저널에서 rejection을 받아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PNAS에서는 second revision도 하게 되는 등 쉽지 않은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second revision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실험적인 것도 있었지만 역시 COVID-19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Second revision이 2월 중순쯤 왔는데 그 때가 시기적으로 COVID-19가 국내에서 발병이 증가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Revision으로 온 실험 대부분이 세포를 이용한 실험이었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꼭 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험실이 폐쇄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면서 revision 기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revision 기간 내에 실험을 잘 마무리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생명과학과 세포신호전달실험실에서 조익훈교수님의 지도하에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박사후연구원 2명, 박사과정 5명, 석박통합과정 1명, 석사과정 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signaling pathway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으며 특히 Wnt와 Hippo signaling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의 장점은 여러 가지의 신호전달을 연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다양한 논문들을 통해 세포 내에서 여러 신호전달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signaling pathway를 연구해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저희 실험실은 Wnt, Hippo 뿐만 아니라 Notch 신호전달 같은 다양한 신호전달에 대해 연구와 공부를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험실 분위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선후배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부담 없이 조언과 토론을 함으로써 서로의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고 그러면서 더욱더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는 박사과정 학생이 많은데 생각해보면 이런 환경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연구에 흥미와 욕심을 갖게 되어서 석사에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하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이번 연구를 하면서 연구는 정말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함께 협력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이 연구를 하게 된 것은 실험실 직속 선배인 김영은박사님이 졸업을 하게 되면서 초기 진행과정 중인 것을 제가 이어가게 되면서였습니다. 그 당시 지도교수님인 조익훈 교수님의 지도하에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연구 진행 속도가 느리고 쉽게 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학부 동기이자 실험실 후배인 권혜련 학생과 같이 실험을 하고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연구를 하면서 서로의 실험결과에 대한 토론과 실험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피드백이 되었고 그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험이 잘 안되던 시기에서 같이 격려하면서 함께 이겨내면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실험실 식구들의 조언과 도움, 그리고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기에 이 연구를 마무리 지어 논문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아직 박사과정 중이고 다음 학기에 졸업할 예정이라 아직은 제가 졸업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박사과정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접하고 배우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대부분은 대학원을 다니고 연구를 하면서 보냈다고 볼 수 있는데 충분히 가치가 있고 보람찼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두려움 때문에 포기했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도 이러한 두려움과 고민이 있다면 먼저 부딪혀 보고 실제로 보고 느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직 졸업 후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연구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연구에서 기전밖에 밝히지 못했지만 나아가 therapeutic target으로서 맞춤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이번 논문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학부생 때부터 지금까지 무한한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주시고 연구에 있어서 많은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조익훈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항상 저희를 믿어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굴도 잘 모르는 후배를 위해 미국에서 박사후과정을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는 조언을 해주고 격려해주신 김완태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공동 제1저자이자 친구로서 저와 함께 고생해 준 혜련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처음 실험실에 들어와서 의지 할 수 있고 박사과정에 진학할 마음이 생기게 해준 사수, 영은 언니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세브란스병원 정희철교수님과 실험실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좋은 논문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제가 가는 길을 묵묵히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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