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본 논문은 젊은 여성들에서 흔한 급성방광염에 대한 연구입니다. 현재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single dose요법만 있는 fosfomycin trometamol을 제외하고는 다른 항생제 (nitrofurantoin, trimethoprim and sulfamethoxazole, trimethoprim, and pivmecillinam, fluoroquinolones, and β-lactams)에서는 single dose요법을 추천하고 있지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들 중에 single dose요법이 더 긴 기간 (3~7일)요법에 비해서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시행된 61개의 randomized trial들을 가지고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여러 항생제들의 single dose요법이 3~7일요법에 비해서 clinical 및 microbial outcome면에서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항생제는 아니고 trimethoprim and sulfamethoxazole과 second-generation fluoroquinolone은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3일 요법이 single dose요법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지금도 항생제 사용에 있어서 부작용과 약제 내성에 관련하여 가장 적절한 처방 기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연구가 급성방광염 guideline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실제 clinical practice에서도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강사 시절에 논문을 제대로 한번도 써본 적이 없던 저에게 조강수교수님이 “메타분석 해보지 않을래?” 이 한마디에 메타분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메타분석을 시작하고 3편정도 논문을 작성하고 세부적인 주제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주제로 써보기로 하여 급성방광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메타 분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매우 흥미를 가지던 시기였고 네트워크 메타분석의 매력에 매우 빠져있을 때여서 연구 과정이 힘들지 않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창문도 없는 강사실 제일 구석에서 논문 리뷰하고 데이터 추출하고 R 프로그램으로 떠듬떠듬 분석하면서도 1분 1초가 너무 아까울 정도로 그 시간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과정에서 아주 오래된 논문들을 찾기가 힘들어 일일이 도서관에 신청하여 복사본을 받고 PDF로 만들어 review하는 과정, 그리고 각 항생제 별로 많은 연구들이 항생제의 dose와 하루에 복용횟수가 달라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많이 고민했던 것들과 같은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논문 작성이 완료 될 때쯤 순천향 서울병원에 임상조교수로 발령이 나서 직장을 옮기게 된 후 얼마 지나서 논문을 투고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이 넘는 긴 리뷰기간을 지나고 첫 major revision을 받고 그 수많은 지적들에 대해서 조강수 교수님과의 수많은 토론과 수정작업들을 통해서 논문의 질이 향상되고 그러한 과정들의 즐거움이 최종적으로 논문이 accept된 기쁨보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revision과정에서 lancet infectious disease editor의 날카로운 comment을 통해서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논문을 작성하는 기술들이 좀 더 발전하게 되어 매우 뜻 깊습니다.
결국 꿈을 크게 가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저널에 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연구를 시작하거나 앞으로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모두 꿈을 크게 꾸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홀로 어린 아이 둘을 돌보면서 밖에서 열심히 연구하는데 도와준 아내에게 큰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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