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에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출판된 Hepatic stellate cell–specific knockout of transcriptional intermediary factor 1γ aggravates liver fibrosis 논문은 human embryonic stem cell (hE-MSC)을 치료제로써 간경화에 적용했을 때 어떤 메커니즘을 거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입니다. 특히 간에 도달한 hE-MSC가 많이 분비하는 hepatic growth factor (HGF) 라는 cytokine이 transcription factor 인 transcriptional intermediary factor 1γ (TIF1γ) 를 증가시켜 간경화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완화시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단백질은 원래 cancer의 EMT에서 주로 연구되었던 단백질로써 간경화의 진행과정에서 anti-fibrotic factor 로 작용한다는 것은 우리 연구진이 최초로 발견한 사실 입니다. TIF1γ가 liver fibrosis의 표지자로 알려진 α-smooth muscle actin (αSMA) 유전자의 negative regulator 로써 작용한다는 결과는 이후 간경화 치료제 개발에 있어 단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방법을 넘어 간경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소개 드리고 싶습니다.
줄기세포나 특정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분야는 기존의 화합물을 이용한 광범위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분야이고, 최근 십 년간은 그 연구의 결과들이 하나 둘 씩 눈앞에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초 개인화되어가는 우리 시대에 멀게만 느껴졌던 맞춤형 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 생각하며 기존의 약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율 높은 바이오 치료제가 근미래에 상용화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심혈관 줄기세포 연구단은 1994년 김효수 교수님께서 연구실을 꾸리신 이후 굵직 굵직한 연구결과를 꾸준히 도출하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질병 치료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 온 전통 있는 연구소입니다. 여덟 분의 주니어 교수님과 서른 분의 연구원들이 함께 연구중인 우리 연구실은 특히 최근 10여년간의 줄기세포 선도 연구팀 육성사업과 세포치료 사업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포치료 실용화 센터 (Center of Cell & Bio Therapy) 사업을 수행 중이며 그 영역을 더 확장하여 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서부터 간경화, 암, 당뇨까지 줄기세포를 포함한 바이오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그 어떤 질병 모델도 연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시설과 연구인력은 단연 우리 연구단의 자랑이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Bench to Bedside “는 연구 단장이신 김효수 교수님께서 오랜 세월 관철시켜 오신 기조로써 in vitro 실험결과가 더 이상 논문에서만 머물지 않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약으로 현실화되게 하겠다는, 우리 연구단 모두의 신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포함한 바이오 치료제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예비 과학도들에게 라면 누구든지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혈관 연구실 홈페이지 : https://cardiolabacting.wixsite.com/cvstemcell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저는 비교적 남들보다 연구실 생활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이 길이 맞는지에 대한 불안함은 더욱 컸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길에 확신을 주는 것은 크고 작음을 떠나 그때 그때 도출되는 의미 있는 실험결과들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너무 지치지 않게, 너무 여유롭지 않게 매일 매일을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꿈과 목표는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었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이 사는 연구실에서의 생활이었습니다. 소사회에서의 생활이 행복만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배울 점을 찾고 서로 도우며 협력할 때 혼자 할 때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 또한 김효수 교수님, 이은주 교수님을 비롯하여 우리 팀원들이 다 함께 한 실험결과이기에 저에게 더 의미 있는 논문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위해, 사람이 함께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더욱 가치 있고 보람도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연구실 생활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상담도 많이 요청 받고 지원자들의 면접도 많이 참여해 보면, 결정의 기로에 서 있는 예비 과학자들의 고민과 걱정에 저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며 공감하곤 합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생명과학, 생물분야로 취업을 하려면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는데, 요즈음은 그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분야가 다양화되었고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그만큼 우리 분야의 후배들이 갈 수 있는 길도 다양해졌다는 이야기 이겠지요. 고민을 충분히 하십시요. 고민은 하시 되 걱정은 하지 마세요. 후배님들께서 결정한 그 이후는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습니다. 걱정하는 시간을 긍정적인 생각과 계획된 하루로 채우다 보면 여러분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나아가 인류의 발전을 위한 가치 있는 인재가 되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처음 대학교 때 분자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곧 아는 것을 이용해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응용과학에 눈을 돌려 지금의 김효수 교수님 연구단에 합류하였고 지금은 그 연속선상에서 치료제 뿐 아니라 치료기기 개발 연구를 하고 싶어 유학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큰 틀에서 세부 분야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연구를 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치료제, 의료기기 자체기술을 보유, 수출할 과학 선진국으로의 발전에 작게 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소신이자 장기 목표 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제가 과연 “한빛사”의 인터뷰에 응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 서면을 빌어 감사한 분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싶어 감히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우선 저의 길고 긴 학위 과정동안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신 저의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석사지도 교수님 이신 단국대학교 정선주 교수님, 오랜 시간 멘토로 많은 가르침 주셨던 최용석 박사님, 실험이 어려울 때마다 삶이 어려울 때마다 고민을 들어주시고 격려와 조언 해 주셨던 조선대학교 온탁범 교수님과 김지호 박사님께 감사의 인사 올리고 싶습니다. 박사과정때 세번의 팀을 표류한 끝에 만나게 된 이은주 교수님. 삼 년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연구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은주 교수님 팀에서 동고동락한 문도담, 박효민, 윤현지와 우리 심혈관 연구실 선후배님들 모두 감사하고, 선물처럼 나타나 가장 실험이 많던 시기를 함께 해주고 JEM 리비전까지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 준 김아린 에게 무한 애정과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은 통찰력으로 심혈관 연구단을 이끌어 주시는 지도 교수님 이신 김효수 교수님. 말로 다 못 담을 만큼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교수님께 받은 가르침 꾸준히 갈고 닦아 교수님 말씀처럼 나라의 일꾼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 인터뷰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연구 결과로 한빛사에 다시 인터뷰하는 영광스러운 날들이 오기를 기대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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