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신경세포 물질인 알파시뉴클레인 (α-synuclein)은 파킨슨병을 포함한 여러 Synucleinopathy병에서 나타나는 Lewy body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이, 파킨슨병의 경우, 이 Lewy body는 발병진행에 따라 특정 뇌 부위로 점점 퍼져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알파시뉴클레인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글리아 (microglia)는 뇌에 존재하는 대식세포로서 면역반응 뿐만 아니라 뇌 전반의 항상성을 지키기 위해 계속적인 스캐닝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 파킨슨병 모델에서 활성화된 마이크로글리아가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알파시뉴클레인을 흡수하여, 오토파지(autophagy)작용을 통해 제거한다는 것을 여러 가지 방법적인 측면에서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마이크로글리아에서 오토파지기능을 제거한 마우스 모델에 두 가지 파킨슨병 모델을 접목했을 때, 비정상 (misfolded/aggregated) 알파시뉴클레인의 양이 뇌 전체에서 증가하며,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퇴행하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실제로 마이크로글리아의 신경보호(neuroprotection)역할이 파킨슨병 발병 저해에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신경퇴행성병 연구에 있어서 그동안 많은 부분이 신경세포에 집중되어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를 대표적으로, 많은 신경퇴행성병에서 마이크로글리아를 비롯한 비신경세포 (Glia)의 역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마이크로글리아가 신경퇴화성병에서 보호작용을 하는지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지는 여전히 논쟁 중에 있습니다. 이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정상의 경우와 여러 신경퇴화성병에서 마이크로글리아의 새로운 기능들이 밝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알파시뉴클레인-마이크로글리아를 연구할 때, 이미 어느 정도 되어진 기존 연구가 많이 있어서 새로운 관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심도 있게 진행해 나가며 오토파지기능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마운트시나이병원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에서 포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으로는 미국에서 20위권 안에 위치하며, 특별히 제가 속한 프리드만뇌연구소 (Friedman Brain Institute)는 신경과학부분에서 의과대학들 중 미국국립보건원 (NIH)에서 가장 많은 펀딩을 갖고 있는 연구 중심 기관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대학교, 대학원을 거치고 포닥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각기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교때는 교과서를 잘 이해하고 질문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대학원 7년동안은 실험을 배우며 선배들의 조언과 반복하는 노력으로 손이 점점 발전하는 뿌듯함 그리고 논문을 내며 조금씩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포닥 때는 재미를 넘어서 저만의 독특한 색을 갖고 싶은 갈급함이 있고 아직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아직도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서 배울 것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지도교수의 피드백이 제게 가장 소중한 것 같습니다. 자부심은 특별히 없지만 제가 평생하는 연구가 실제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일반대학교를 졸업하면 의전원을 생각하게 되고, 대학원을 석사로 가게 되면 박사유학을 생각하게 되고, 한국에서 박사로 대학원을 졸업하면 외국으로 포닥을 가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포닥을 또 마치면 연구를 계속 하고 싶기에 제약회사를 가야할 지 아카데미아에 남아야할지 또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고 그에 따른 걱정이나 염려도 계속 따라오게 됩니다. 주변에 조언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제 자신의 인생이기에 누군가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고민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가서 무엇이 되면 얼마나 벌고 얼마나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조금 잘 되었다고 교만해지지 않고, 잘 안 되었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고, 가볍게 결정을 내리지도 않게 되고, 하루하루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 현재 지도교수인 Zhenyu Yue 랩에서 진행중인 마이크로글리아와 오토파지 주제를 가지고 몇 가지 연구를 더 할 예정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격려해 주시고 믿어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Zhenyu Yue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로, 가장으로, 또 한 사회의 일원으로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 주신 점이 특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평생 즐겁게 연구할 주제를 알려 주시고 인내로 저를 성장시켜 주시고 또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아주대 조은혜 교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모든 면에서 지원해 주시는 한국에 계시는 그리운 부모님, 그리고 저와 함께 포닥 생활을 잘 견뎌주는 제 아내, 맨하탄의 형편상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지만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주는 어린 딸들에게 고맙습니다. 힘들 때 함께 울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는 저희 GCC 교회공동체에게 고맙고, 무엇보다 소중한 꿈과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파킨슨병 협회에서 주최한 ‘파킨슨병 걷기 운동’에서 랩식구와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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