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많은 매체를 통해 인체 장내 마이크로비옴과 건강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체에 장에는 다양한 공생균들이 서식하며 인체의 소화, 면역 조절, 장벽 보호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내 마이크로비옴의 구조와 기능은 나이, 유전, 식이, 생활 패턴 등 여러 요소에 의해 달라집니다. 그 동안의 인체 마이크로비옴 연구가 in silico 분석을 통해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보고하였다면, 최근 연구의 흐름은 많은 wet 실험을 통해 마이크로비옴의 어떠한 요소가 어떻게 질환을 조절하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본 연구는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를 대상으로 하여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나이, 성별, 가족력이 보정된 장내 마이크로비옴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동물 모델을 통해 규명한 장내 미생물 마커 로제부리아의 알코올성 지방간 완화 효능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본 연구에서는 사균의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로제부리아 유래 편모 물질 및 숙주의 TLR5 인식을 통한 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및 완화의 기전을 최초로 제시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논문을 저널에 투고 후 리뷰를 받아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정을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리뷰어는 여러 가지 유전자 결핍 마우스 및 동물 모델을 이용한 추가 실험의 양을 매우 많이 요구하였습니다. 또한, 오가노이드 모델 등의 in vitro, ex vivo를 사용한 실험 결과를 추가로 요구하였습니다. 게다가 유전자 결핍 마우스는 확보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수정 기한의 시간적인 압박이 있었으니 더욱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고광표 교수님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수행해야 하는 실험들을 계획 및 실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주홍 교수님, 보라매병원 김원 교수님, 울산의대의 권미나 교수님과 KAIST의 김유미 교수님 등의 도움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연구를 진행했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미생물 연구실에는 고광표 교수님의 지도 아래 임상 시료 분석과 동물 실험을 모두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기 구축된 한국인 쌍둥이 코호트 외에도 여러 병원 및 기관과 협력하여 다양한 질환의 환자 코호트 샘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유전체 분석 장비를 이용하여 직접 데이터를 생산하고 바이오인포 툴을 사용하여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세포와 다양한 동물 모델을 바탕으로 인과관계 규명 및 기전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실험을 준비하더라도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박사학위과정을 지도해주신 천종식 교수님과 고광표 교수님 모두 마이크로비옴 연구에 매우 열정적이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논문에서 보기만 했던 figure를 지금 실험을 통해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제게는 강한 동기 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보건대학원 환경보건미생물 연구실에 소속된 연구교수님들, 선, 후배님들, 연구원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이 마이크로비옴 연구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함께 실험하고 discussion하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 제게는 행운이었으며, 주위의 좋은 분들이 계셔서 제가 더 성실하게 연구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 동안 직, 간접적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제 갓 박사 학위를 받고 경험이 적어 조심스럽지만, 연구 활동은 결실을 맺을 때까지의 호흡이 긴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에서 불안하고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다만 제게 주어진 자리에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수행하다 보니 어느 순간 결과가 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 활동도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주변 동료들을 잘 챙기고 함께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본인을 되돌아보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본 연구에서는 로제부리아 사균의 동물 모델에서의 알코올성 지방간 완화 효과 및 TLR5 결핍 마우스에서의 완화 효능이 사라지는 것을 통해 로제부리아 유래 효과 인자를 미생물의 편모 단백질로 규명할 수 있었습니다. 역유전법(reverse genetics) 및 유전자 재조합 법을 사용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며, 추가로 구체적 작용 기전 및 임상시험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본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족한 저와 함께하느라 여러모로 고생을 정말 많이 한 후배님들 전경찬, 정혜인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큰 도움을 준 문성현 연구원님, 이기욱 연구원님, 김운기 박사님, 차광현 박사님, 임미영 박사님, 강원대 연구원님, 이용수 박사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랩에서 많은 도움을 준 유현주 교수님, 이정훈 교수님, 송림, 장유진, 한대희, 조해정 후배님들에게도 그 동안 고마웠으며, 연구실을 거쳐간 모든 구성원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 외 고바이오랩의 남태욱 연구소장님, 박성준 박사님과 천랩, GPF, 경희대에서의 인연들, 그리고 장학금을 지원해준 한국연구재단에게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늘 옆에서 따뜻하고 든든하게 지지를 보내주는 우리 가족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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