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DNA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구조는 변하지 않더라도 유전자의 발현(expression)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 변화하고 그 변화는 다음세대로 까지 영향을 주는데 이런 유전학을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 합니다. 최근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데이터를 이용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메틸레이션(Methylation) 패턴 분석이나 히스톤 변형, 오픈 크로마틴(Open chromatin) 측정에 대한 분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질병관련으로는 암 관련 후성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인간후성유전체 컨소시엄(International human epigenome consortium, IHEC)에서는 인간세포의 후성유전체에 대해서 참조표준후성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하여 과학계에 제공 및 향후 질병 등의 연구 기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후성유전기작인 DNA 메틸화는 promoter 부위에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인 DNA methyltransferase 로는 DNMT1이 있습니다. 우리 실험실은 이번 연구를 통해 Ebp1(ErbB3 binding protein-1)이 마우스 배아 발달(embryo development) 과정에서 DNMT1의 전사를 억제 시키고는 메틸화 관련 유전자들의 전사를 조절한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이러한 이유로 Ebp1 유전자가 제거되어 Ebp1 발현이 억제된 마우스(Ebp1 knockout mouse)는 배아 시기에 죽어(embryonic lethality) 태어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최근 Ebp1의 다양한 기능이 연구되고 있지만, 앞으로 Ebp1의 후성유전기작 이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지속된다면 인간 질병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수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생화학실험실에서 안지인교수님의 지도하에 석사, 박사학위를 마치고 현재는 박사 후 과정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BK21 플러스 사업과 MRC(Medical research center)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뇌 발달 연구(Brain development-Hippocampus, cerebellum)와 신경 재생(axon regeneration)에 관한 분자적 기전 연구와 암에서 Ebp1, Akt 단백질 기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연구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기초 기반을 잘 다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 과정 중에 Slice culture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 증명된 분자적 기전이 ex vivo model 에서도 실현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없이 논문 만을 참고해서 실험을 진행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실험결과를 보기까지 4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 풀릴 것만 같았던 문제의 답은 그 실험 기법의 기본지식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를 풀 때까지 지지해주시고 기다려주신 지도교수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자와 지도교수님과 서로간의 신뢰는 연구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학위 과정 동안의 일들은 아마도 저만의 일들이 아니고 모두가 겪었었던 일이 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을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면 마음 같지 않게 실험이 잘 안되는 날이 많고 이 일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대학원과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많은 고민 속에서 도전을 외치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대학원을 찾아보고 면접을 보았던 때를 기억해 보면 왜 내가 실험을 하고 싶어했고, 학위와 연구의 길을 왔는지 다시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실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험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그리고 긴 기간 동안 같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실험실 멤버간 그리고 교수님과의 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실험적인 문제도 인간적인 문제도 대화로부터 문제해결이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경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등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미 고령화 국가에 진입하였습니다. 현재는 뇌세포 (Neuron) 수준의 Neuronal injury와 축삭재생(Axon regeneration)에 관한 내부적인 분자적 기전에 대한 이해하기 미미합니다. 최근 우리 실험실에서는 알츠하이머 질병에서 Ebp1의 기능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머릿속에 있는 물음표가 논문으로 나오기까지 옆에서 저의 생각을 들어주시고 이끌어주신 지도 교수님 이신 안지인교수님과 '나다움'을 잃지 않게 항상 존중해 주시고, 인생의 조언을 해주신 이경훈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논문이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배려해주고 도와준 실험실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모든 연구원들이 불편함 없이 잘 실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공동기기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시부모님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아내 옆에서 불평없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남편과 3살된 딸에게 고맙고 사랑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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