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역학연구에 의하면, 성인의 10~15%, 고령자의 30~60%가 불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을 중심으로 치료가 행해지고 있습니다만, 기존의 불면증 치료제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그중 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되어지고 있는 GABA 수용체 작동약은, 뇌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GABA신경 (약 200억개)에 결합하여 뇌의 활동을 광범위하게 억제시키는 작용 기전으로 수면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신체의 밸런스기능의 저하나 인지기능의 저하, 그로인한 낙상사고의 리스크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Orexin은, 일본 츠쿠바대학 국제통합수면의과학연구소 (IIIS)의 연구소장 (Masashi Yanagisawa)이 각성과 수면을 조절하는 Peptide 를 발견하여, 2014년에 처음 임상응용이 시작되었습니다. Orexin 신경은 뇌 전체에 10만개로 GABA 신경보다 그 수가 적고, 각성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침전시키는 것으로 수면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수면제와는 그 작용 기전이 다른 새로운 수면제 치료제 입니다.
동물실험결과에서는, 그 부작용이 적은 것이 부분적으로 증명이 되어져 왔습니다만,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저희가 알기론 전무하고, 특히 수면제 복용후, 새벽에 화장실로 이동할 때 평형기능의 저하로 인한 낙상사고, 그리고 익일 아침 수면제의 잔존효과로 인한 교통사고등이 보고되어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수면제 (GABAA agonist) 와 Orexin receptor antagonist, 그리고 Placebo를 복용 후 혈중 최고농도가 되었을 때 강제로 깨워, 각각의 수면제의 신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였습니다. 혈중 최고농도에 이르는 시간 (약90분) 이 가장 유사한 GABAA agonist의 Brotizolam, Orexin receptor antagonist 로써, Suvorexant를 사용하였습니다. 30명을 대상으로 신체, 인지기능 측정은, 복용전에 pre-test, 복용후 90분되는 시점에 강제로 각성을 시킨후 post-test, 다음날 아침에 기상후 follow-test 를 3번 측정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국 명지대학교 체육학부를 졸업하고, 은사님의 도움으로 일본 츠쿠바대학 인간종합과학연구과 체육학전공에서 석사, 그리고 지금은 체육과학전공에서 박사과정 3년차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 (Okura-lab) 은, 주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신체기능이나 그 이외에도 우울증, 수면, 사회교류와 같은 테마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석사1년부터 수면에 관한 테마를 가지고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동 대학의 IIIS 와의 공동연구 제안으로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IIIS는 앞서 이야기한 Masashi Yanagisawa 선생님이 연구소장으로 재임하고 있고, 수면의학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수면의학, 신경과학, 약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있는 연구소 입니다. 이곳과 약 4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앞으로3~8년간, 일본 국립 연구 개발법인 과학 기술 진흥기구 (JST) 에 연구 과제가 채택이 되어 활발한 연구활동, 의견교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IIIS는 외국인 연구원, 유학생이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매주 수요일엔 영어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연구소 안에는 다른 연구 팀 간에 장벽이 없으며 주임교수, 연구원과 학생들이 평등한 관계로 의견을 나누는 연구소 입니다 (사진1).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활동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외의 변수, 가설과 전혀 다른 결과, 실험 환경적인 문제 등을 경험할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처럼 4년이 걸리고 실험 중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항상 피험자가 취침하고 있는 방 밖에서 새우잠으로 4계절을2번 보내는 실험 같은 경우에는, 가끔은 우울한 기분이 생길 때 도 있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마다 지도교수님 Tomohiro Okura 선생님과 연구실 후배 들로부터의 심적으로 많은 지원, 도움을 받아 무사히 마치고 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간혹 이곳에 있다 보면 조급 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꼭 유학을 하지 않더라도, 연구 라는 게 마라톤과 같아서,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최종 골인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길로 꾸준히 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당장1, 2년만에 무엇인가 결과를 내려고 하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혹시 유학이나,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적어도 10년후를 골인지점으로 생각하고 조급 해하지 말고 차분히 벽돌을 쌓아 올리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도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과는 안전을 고려해서 건강한 남성을 30명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실제생활에 더욱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검토, 혹은 수면제가 아니더라도 저의 전공인 체육적인 관점으로부터 운동이나 신체활동과 같은 비약물적요법을 적용하여 조금이라도 수면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연구의 결과는,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당근으로 생각하고 제 스스로가 채찍질을 하여 앞으로 더 좋은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이 곳에서 공부할 수 있게 많은 조언, 도움을 주신 명지대학교 체육학부 은사님, 박종성, 박태섭, 이동준 교수님, 그리고 일본에서 적응하고 좋은 연구기회를 주시며 언제나 건설적인 조언을 주시는 Tomohiro Okura 선생님, 수면 연구에 “수” 자도 몰랐던 저에게 많은 전문 지식을 알려주시고 도움을 주신, Kumpei Tokuyama, Masashi Yanagisawa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장남대신 부모님 옆에서 기둥이 되어준 동생 설지희 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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