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기억은 단백질 합성을 필요로 하는 장기기억과 필요로 하지 않는 단기기억으로 나뉘며, 장기기억의 경우 한 번 형성되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학설이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오면서 이러한 주장이 공격을 받게 되었는데, 장기기억을 인출할 때 다시 한 번 더 단백질 합성이 되어야만 원래의 기억이 지속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것은 기억이 인출될 때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어떻게 불안정한 상태가 될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가 ubiquitin-proteasome pathway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pathway를 통해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것이 기억 인출 시 나타날 수 있는 기억 재구성 과정에 필수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 재구성 과정은 특정 기억을 지우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Science report는 보통 revise 기간을 한 달 정도로 잡는데, reviewer들이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우리 실험에서 사용된 학습조건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억 소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억 소멸 실험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어서 한 실험 set 당 20일 정도가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실험실원이 한 마음이 되어 가장 우리에게 알맞은 protocol을 찾아내고 실험 결과를 내기까지 한 달 안에 해내는 기적을 이루어내었는데, 평소 가족과 같이 잘 지내는 우리 실험실이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에 소속되어 있는 강봉균 교수님 실험실이며, 실험실명은 "신경 생물학 실험실" 입니다. 현재, 지도교수님이신 강봉균 교수님 외에, 연구 교수님 한 분, Post Doc. 두 분, 박사 및 석사 과정 학생 11명, 연구보조원 2분이 있으며, 실험실에 배우러 나오는 학부생들도 4명 정도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신경생물학 중에서도 학습과 기억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으며, 장점이라고 하면 Aplysia와 mouse system에서 molecular work, physiology, behavior 실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설과 규모, 연구내용면에 있어서 세계 어느 연구실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나라는 인간은 곧 기억의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에 대한 연구는 인간 본질과 가장 가까이 있는 연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간 본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연구가 현대사회에 점차 그 필요가 증가하고 있는 기억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데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학습과 기억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접근할 수 있는 주제이며, 생물학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심리학, 물리학, 철학까지 연결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러한 특성에 자신이 잘 부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실험실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분야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실험실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실험실의 명성이나 유학은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하며, 현재는 국내에도 우수한 실험실들이 많이 있고, 국가 과학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있으므로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국내 실험실을 충분히 고려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기억 쪽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6. 감사의 글
우선, 모든 실험 과정을 지도해 주신 강봉균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실험 초기부터 함께 고생해준 준혁이, 학부 생활 내내 열심히 뛰어준 누리발해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실험에 같이 참여해준 혜련씨, 재익씨, 남경, 선림, 승희언니와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실험실에서 다른 일들을 도와준 희정, 형곤씨, 졸업하고 나가셨지만 성장하도록 이끌어주셨던 덕진오빠, 용석오빠, 진아언니, 채석오빠, 진희오빠, 민정언니, 동혁오빠 등 선배님들, 학부생으로써 고생한 준희, 정은이, 진희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옆에서 지칠 때마다 항상 힘이 되어준 어머니, 아버지, 동생 성풍이, 그리고 형이오빠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February 19,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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