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효모 내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복합체(Hda1C)는 히스톤 H3와 H2B에서 아세틸기를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반응에는 Tup1이 참여하며 히스톤 탈아세틸화는 최종적으로 유전자 전사를 억제합니다. 그러나 시험관 조건에서 수행된 최근의 한 연구에서 Hda1C의 구성요소인 Hda1가 히스톤 H4에서도 아세틸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본 연구진은 효모 내 Hda1가 히스톤 H4에서 아세틸기를 떨어뜨리며, 특히 발현이 높은 유전자의 몸통에서 그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히스톤 아세틸기는 다양한 전사인자들을 끌어들이는데, Hda1이 유전자 몸통에서 아세틸기를 제거하므로 해당 유전자의 프로모터에 히스톤 H4의 아세틸기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결국 프로모터에 선택적으로 전사인자들이 결합합니다. 만약 유전자 몸통에 히스톤 아세틸기가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전사인자들이 프로모터뿐만 아니라 유전자 몸통에도 결합하게 되어 전사인자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특정 유전자의 부위에 히스톤 아세틸기의 위치를 국한하는 것이 유전자 전사 조절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본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후성유전학 및 유전자 조절(Epigenetics and gene regulation) 연구실과 수행한 공동연구로 실험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분석은 주로 저희가 맡았습니다. 서로 생소한 부분을 다루다 보니 의사소통이 결코 수월하진 않았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유익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시스템유전체학 연구실은 DNA 메틸화, 히스톤 변형을 포함한 후성유전체 전반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특히 성체줄기세포의 발생과정에서 일어나는 후성유전적 변화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초점을 맞춰 후성유전적 변화, 메타유전체적 변화, 유전자 발현 변화 등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국내에서 드물게 생물학 실험과 데이터 분석을 균형있게 수행하는 연구실들 중 하나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충분한 시간 동안 학위 과정을 보냈기에 독립적인 연구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배운 것도 많았지만 바깥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포항 생물학 모임 PBG, 학술 혹은 논문 모임 SNAC과 CNS, 알고리즘 모임 ASSJ, 면역학 모임 PI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그 못지않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든 본인이 선택한 길이 가장 힘든 법입니다. 분명히 이 분야에 뛰어든 여러분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여러분을 스스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분야가 본인 적성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장래에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타인이 가치를 인정해주는 의사나 법조인(판사, 검사, 변호사)과는 달리 스스로 가치를 드러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노력이 때로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학자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세계에 대한 발견 및 이해, 그리고 그 이해를 위해 기울이는 개인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첫 번째 목표보다는 두 번째 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적어도 동료들끼리는 서로를 긍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긍정 한 마디가 상대에게, 그리고 상대의 긍정 한 마디가 본인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느끼실 수 있다면 이 분야를 충분히 헤쳐 나가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그랬듯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실 수 있길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노화분자유전학 연구실에 있습니다. 이곳은 예쁜꼬마선충을 모델 생물로 사용하여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저는 유전체학 기술 및 노하우를 이용해 수명과 관련된 특정 조건에서 나타나는 유전자들의 변화를 시스템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표현형인 수명을 연구하다 보니 연구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벌레뿐만 아니라 포유류, 그리고 사람의 수명을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찾고 싶습니다. 연구실 구성원인 유진, 은아, 상순, 혜은, 윤지, 수정, 은지, 시은, 영훈, 병훈, 종선, 그리고 신 선생님 덕분에 연구를 수월히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부족한 학생이던 저를 성장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노태영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교수님의 그늘이 얼마나 컸었는지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덧붙여 공동 연구를 통해 알게 되었던 이화여자대학교의 김태수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학술 모임인 SNAC 구성원, 대은, 성규, 상현, 시현, 용훈, 민규, 지원, 연호, 정호,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면역학 모임인 PI 구성원, 영민, 성민, 숙진, 찬종, 동일, 혜빈, 여러분도 감사합니다. 일요일 마다 봤던 CNS 구성원, 대은, 영민, 회빈, 상훈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명과학과에 들어와서 PBG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광호, 연호, 효민이가 고생 많았습니다. 저희 연구실 사람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이, 지환, 성혜, Aziz, 서규, 채현, 유나, 형린, 정운, 현주, 인순, Yen, 수길, 효민, 미정, 정은, 병희, Iram, 민선(!), 지원, 찬우, 효림, 혜진 선생님, 설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연구실을 거쳐갔던 홍창표 박사님, 신경주 박사님, 오승익 박사님, 문경, 수진, Elif, 혜영, 란영, 수정, 보라, 현주, 지은, 은영, 형철, 정현, 행림, 한나, 현주, 지영, 승희, 지미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연구 참여생으로 효정, 동규, 인식, 동회, 우희, 민우, 경현, 태균, 건우, 우승, 대욱, 민근, 그리고 도연이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H5의 구성원인 회빈, 상진, 상훈, 성민, 정운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15의 구성원인 준영, 영섭, 채현, 종관, 가혜, 의, 은지가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동기인 현일, 지애, 성규와 보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 다른 동기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울, 경익, 칠성, 현택, 은별, 은아, 예슬, 지혜, 은석, 성준, 소은, 나래, 정화, 민지를 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덧붙여 생명과 풋살 동아리, 그리고 축구 동아리 LMT와 함께 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외에 언급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언젠가는 연락이 닿아 한 분씩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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