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증가하는 이매패류 (bivalve)의 소비량에 비례하여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유럽 그리고 아메리카에서는 가리비, 굴, 바지락 등 다양한 이매패류의 종묘 생산 산업의 규모 또한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이매패류 유생 (larvae)의 대량 폐사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 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Ostreid Herpesvirus-1 μVariant (OsHV-1 μVar)와 Oyster Velar Virus Disease (OVVD)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 Vibrio coralliilyticus, V. tubiashii와 같은 세균감염에 의한 질병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Vibrio spp. 등 세균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antibiotics, bacteriophage, probiotics 그리고 ovoglobulin 등 다양한 방제법 및 면역력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OsHV-1 μVar를 포함한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방제 및 치료법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2017년부터 국내 남해안 지역에 위치한 굴과 가리비 인공종묘 배양장에서 유생의 지속적인 대량 폐사로 인해 이매패류 양식 산업에 큰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 논문의 연구는 국내 가리비와 굴의 인공종묘 배양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량 폐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되었습니다. 원인 규명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폐사한 유생 개체의 모든 그룹에서 OsHV-1 μVar DNA가 PCR 을 통해 검출되었고, 투과전자현미경 (TEM)을 통한 가리비 유생의 조직검사 결과 OsHV-1 μVar로 확인된 viral particle이 관찰되었습니다. 기생충 검사, 세균 검사, 바이러스의 PCR detection 등을 통해 OsHV-1 μVar를 제외한 나머지 질병들은 음성을 나타내어 rule-out 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이매패류의 유생과 치패 (spat)에서 OsHV-1 μVar이 검출되었지만 해만가리비 (Agrgopecten irradians)의 유생에서 발견된 것은 본 논문에서 세계 최초로 보고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세창 교수님께서 맡고 계시는 수생생물의학 연구실에서 수행되었습니다. 수생생물의학 연구실에서는 어류, 이매패류, 갑각류, 양서류, 파충류, 해양포유류를 포함한 다양한 수생생물의 질병 진단, 역학 조사 및 방제와 치료에 관련된 폭 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수생생물의 특정 세균성 질병 (항생제 다재 내성균 포함)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Bacteriophage 요법, 그리고 어류 백신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실은 일부 한정적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학생들이 각자 관심있어 하는 연구를 최대로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 것이 연구실의 연구 범위 폭이 넓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OsHV-1 μVar는 다양한 이매패류의 부유유생 (free swimming larvae) 단계부터 치패 (spat) 단계까지 감염되어 100%에 육박하는 폐사를 유발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 입니다. 폐사는 급성으로 나타나며, 발병 시 양식장에서는 손 쓸 겨를도 없이 폐사하여 수조의 바닥에 가라앉는 유생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평소 저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양식장 사장님으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대량 폐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연락을 받고 양식장을 방문하였을 때, 수심으로 가득 찬 사장님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해 달라는 사장님의 부탁에 연구실로 돌아와 원인체 규명을 위한 조사를 수행한 결과, OsHV-1 μVar가 대량폐사의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대책이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드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수산양식 산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자연친화적인 양식 방법 등이 개발되고, 항생제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체제가 개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매패류의 질병 분야에 대한 연구는 어류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어류와는 달리 무척추동물인 패류의 경우 acquired immune system이 없기 때문에 vaccination이 불가하여 방제 대책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어류의 바이러스성 질병들의 경우 다양한 세포주 (cell line)가 확립되어 활발하게 방제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패류의 바이러스성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OsHV-1 μVar, OVVD 그리고 아직 규명되지 않은 수 많은 바이러스)들은 현재까지 세포주 조차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배양마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초부터 접근하여 다양한 연구를 시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연구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서 언급했다시피 OsHV-1 μVar와 같은 패류의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연구는 detection과 같은 매우 기초적인 분야에서만 한정되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걸음 더 나아가 방제대책 개발을 위한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기초가 될 수 있는 세포주 확립과 이매패류의 life cycle을 이용한 바이러스성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를 현재 진행하고 싶으며 OsHV-1 μVar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이매패류 질병에 관한 연구를 통해 국민들의 식탁에 안전하고 건강한 수산물이 오를 수 있도록 양식 생물의 질병 방제 대책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이매패류 종묘생산장에서의 대량 폐사로 인해 생업에 큰 타격을 입은 양식업자분들을 만나면서 매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비록 현재까지는 그 대책을 찾기 위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위와 같은 피해를 방제할 수 있는 대책이 확립될 것이라 믿고 연구에 정진 하겠습니다.
수생생물의학 연구실이라는 둥지 안에서 주어진 연구만 수행하는 평범한 연구원이 아닌 각자의 흥미 분야를 인지하고 과학적 사고를 확립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연구실 학생들에게 항상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박세창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또한 연구를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었던 연구실 선, 후배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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