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저의 연구분야는 심장 영상의학으로, 최근 전산화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과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과 같은 영상진단기기들의 발전과 함께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야입니다. 특히, 심장 CT의 발전으로 인해 빠른 시간해상도와 높은 공간해상도가 가능해지면서, 움직이는 상태의 심장의 여러 구조물들을 정확하게 영상화할 수 있게 되어, 관상 동맥뿐만 아니라 판막의 모양, 기능, 심실의 기능 등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하고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심장 영상의학은 경피적 판막 삽입술 전 해부학적 구조 평가, 심장 수술 후 합병증 평가, 심실, 심방 기능 평가 그리고 심근섬유화 평가 등 많은 종류의 심장 질환들의 진단, 치료 결정 및 예후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 심장 판막(prosthetic valve) 수술 이후 합병증의 하나인 인공 판막 폐색을 유발하는 원인을 경흉부 심장초음파(transthoracic echocardiography)와 경식도 심장초음파(transesophageal echocardiography), 그리고 심장 다중검출기전산화 단층촬영장치(Multidetector-row Computed Tomography, MDCT) 를 이용해 진단하고 원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메타분석을 통해 비교하고자 하였습니다. 인공 심장 판막의 평가를 위해 경흉부 심장초음파검사가 일차 검사로 많이 이용되어 왔으나, 기계 판막에서는 판막 자체 인공물에 의해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초음파 시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판막 폐색 여부나 원인을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인공 판막 폐색의 원인은 크게 혈전 또는 섬유성증식인 pannus로 나뉘는데, 혈전인 경우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pannus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므로 이 두 가지 원인을 감별해주는 것은 환자의 치료와 예후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
최근 여러 논문에서 MDCT나 3차원 경식도심장초음파로 인공 판막 내 이상을 더 잘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고하였지만 전반적인 진단 능력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본 연구에서 17개의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MDCT와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가 경흉부 심장초음파보다 인공 판막 폐색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는 능력이 뛰어남을 입증하였고, 또한 MDCT가 3차원 경식도 심장초음파보다 인공 판막 폐색의 원인을 더욱 잘 감별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 판막 폐색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MDCT를 포함한 multimodality 접근을 통해 환자의 진단과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 병원에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3년전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심장흉부영상 임상강사로 근무 했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계신 서영주 교수님을 교신저자로 모시고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때부터 서영주 교수님과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이번 연구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세브란스 심장흉부파트 영상의학과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최병욱 교수님을 필두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심장 영상의 대가이시며 연구의 선두주자로 계신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또한, 영상의학 전문 통계학자이신 한경화박사님이 함께 계셔서 여러 연구 전반에 사용되는 통계를 배우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연구 환경에 최적화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메타 분석이라는 연구 방법을 통해 타 지역에서도 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교신 저자이신 서영주 교수님과 함께 3-4개 정도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임상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도덕적인 태도와, 영상의학적 연구방법들을 훈련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실질적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양질의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연구의 방향과 컨셉을 명확하게 잡아 주시고, 거시적으로 연구의 동향을 파악하는 능력, 임상적으로 필요성이 있는 연구주제들을 정확하게 탁월하게 발견하시는 서영주 교수님을 밑에서 양질의 연구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자부심이며 보람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영상의학에는 여러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그 중 심장영상의학은 최근 CT, MR 기계의 발전과 더불어, 비교적 다른 파트의 영상의학보다 최근 많이 발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회에서도 젊은 연구자들이 많은 분야이며 연구도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수한 교수님들이 계신 연구기관에 배우면서 근무를 할 경험이 주어진다면, 향후 심장영상분야에 연구를 잘 시작하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실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이제 연구 시작단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심장 영상, CT, MR 와 관련된 여러가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현재도 서영주 교수님과 CT로 심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것의 정확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판막질환, 심부전질환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에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 논문이 마무리되기까지 도움을 주신 서영주, 한경화, 김영진, 최병욱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셨던 서영주교수님 덕분에 연구의 기본 덕목을 배우고 연구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임상강사시절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허진, 이혜정, 홍유진 교수님 그리고 장수연 선생님이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상권 과장님 외, 여러 의국교수님들께서도 전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에 세브란스병원교수님과 합동 연구를 잘 마칠 수 있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쁠 때에도 늘 전적으로 지원해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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