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포유류에게 있어, 다가오는 위협에 대응하여, 관련된 사건을 기억하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은 생존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공포를 느껴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포기억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사람의 경우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와 같은 질병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공포기억의 형성과 소거 과정은 심층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공포기억 연구는 공포기억의 소거보다는 형성과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본 논문은 공포기억 소거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molecular target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노시톨 (inositol)은 포도당이성질체 중 하나로, 신경세포 및 뇌에서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울증과 같은 신경계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 안의 이노시톨 다인산 (inositol phosphates)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연구된 바가 적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쥐의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 (excitatory neuron)에서 이노시톨 다인산 멀티키나아제 (inositol phosphate multikinase; IPMK)를 제거하여 그 행동을 관찰하였습니다. 그 결과, IPMK가 제거된 생쥐에서 공포기억의 소거가 촉진되며, 편도체에서의 S6K의 활성이 증가됨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신경세포 안의 이노시톨 생합성 대사의 중요성과, 공포기억 소거 조절물질들에 대한 새로운 타겟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연구를 진행했던 곳은 KAIST 김세윤 교수님 연구실입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이노시톨 다인산 (inositol phosphates) 또는 세포내 저분자물질 (small molecule) 등을 중심으로 대사조절 제어기전을 분자적, 생화학적, 생리학적 수준에서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대사장애 관련 질병 (암, 신경계질환, 당뇨 및 염증) 들을 조절하는 신약 및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그것이 과학인지 인지하기도 전부터, 개체 수준의 생리현상 및 행동은 재미있게 읽고 관찰했던 것 같습니다. 직접 연구를 진행하며 수많은 밤샘 실험과 가설 검증 또는 좌절 등을 반복하면서, 지금껏 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던 많은 지식들 뒤에 숨어있는 노고가 새삼스레 느껴지곤 했습니다. 여전히 과학을 배우고 있는 과정이지만, 그 길목에 한 가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음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제 연구와 같은 작은 연구들이 모여 실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깊이 바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분야를 막론하고, 연구를 업으로 삼는 것은 참 재미있고 외롭고 고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 증명하여 발표하는 일은, 스스로 끝없이 의심과 질문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지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교수님과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또한 그들과 비교하며 작아지는 스스로를 자주 목격하기도 합니다. 너무 조급해 하거나 지치지 않고, 본인의 목표를 바라보며 자신만의 페이스 유지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2018년 여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뇌과학연구소 신경과학연구단에서 Post.doc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동안 더 깊게 연구하지 못했던 신경세포의 동물 행동 조절 / 분자 기작 등에 대해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저는 김세윤 교수님께서 KAIST에 부임하신 첫 해에 입학한 학생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제가 많은 걱정과 고민과 낙담을 거듭할 때마다 본 연구를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따듯하게 격려하고 이해하고 지도해 주셨던 김세윤 교수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하며 성장하였던 대사신호전달 연구실 동료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매주 금요일 많은 대화와 가치관을 나누었던 승주언니, 채민언니, 슬기언니, 민규, 동아리 선후배들과 여러 지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늘 철없던 제가 대학원 생활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오랜 시간 저의 공부를 언제나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과 인아, 그리고 현학오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족하지만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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