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Z-DNA는 B-DNA와는 달리 left handed form을 갖는 non-canonical DNA conformer입니다. Alexander Rich 박사님 (1924-2015)에 의해서 발견되어 구조및 결합 단백질 연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Z-DNA 결합 단백질은 주로 innate immune response cytosolic nucleic acids sensor로 알려져 있지만, 핵내에서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Non-B-DNA structure가 gene regulation, genomic instability등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고, Z-DNA역시 gene regulation, genomic instability등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genome상에서 Z-DNA는 B형 DNA에 둘러쌓여 있고, 이 접합부위의 구조는 (Ha et al., Nature, 2005)에 풀렸지만, 이 논문은 다양한 sequence 상에서 그 구조의 특징 및 접합부위 형성 법칙을 발견한 논문입니다. 아직 특이적인 구조를 인지하는 단백질의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아 이를 인지하는 단백질의 기능 및 구조 연구는 Z-DNA의 기능을 새롭게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연구가 될 것입니다. 사실 다양한 구조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수행했었는데, 구조를 풀어보니 너무 똑 같았었습니다. 하지만, 왜 변화를 주었는데도 같은 구조를 형성 하는지에 집중하게 되었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차분히 결과를 분석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연구이며, 긴 시간동안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노력해 많이 정이든 연구이기도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성균관 대학교 의과대학 김경규 교수님의 구조생물학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 입니다. 성균관 대학교 의과대학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시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신 곳이며, 훌륭한 장비들로 그 연구를 뒷 받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떠나있지만, 성균관 대학교 의대 안에서 만난 인연들과의 교류로 연구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는 항상 재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무언가를 배우는데 느린 저를 김경규 교수님께서 항상 기다려 주셨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가끔은 많은 실패를 하였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우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에서 연구를 했기때문에, 항상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힘든 경쟁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연구비의 압박에서, 학생 및 포닥들은 실적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연구자들이 행복하게 연구할 때 비로소 연구 및 논문들이 하나 하나 소중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연구가 삶의 일부인 것 처럼,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은 추억들이 쌓이고, 그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사실 저는 성공한 과학자는 아닙니다. 아직 독립된 연구를 진행 할 자리를 잡지도 못했고, 앞으로 가능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박사학위를 마치면서 저는 구조를 바탕으로 시냅스 조절 기전 및 뇌질환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 무작정 분야를 전환해 현재는 동물 행동 실험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류를 하셨지만, 재미있는 연구를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무작정 도전하는 것은 멋진 것이야 라고 말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또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많은 산들이 있기에 꿈과 희망을 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길이라고 뭐 쉽기만 하겠습니까. 이왕 어찌될지 모를 바에야 행복한 길을 선택해서 열심히 하면 뭐 후회라도 없지않을까 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는 기초과학 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에서 뇌질환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곧 포닥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이제 자리를 옮겨야 할 때가 되었답니다. 아직 정해진 곳이 없어서, 앞으로 연구활동을 어떻게 계속할 수 있을지 답을 해 드릴 수는 없겠지만,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 이기에, 빠른 시일내에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박사기간과 포닥기간동안 경험을 토대로 구조 기반 뇌질환 표적 신약개발을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항상 행복이 제일 우선되는 가치임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렇게 삭막한 곳에서도 행복하게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예민하고 바보같은 남편 만나 신혼 여행도 취리히 공대와 로잔 공대 투어한 소중하고 착한 부인과 갓 태어난 딸에게도 감사를 전하고싶습니다. 제주도에서 응원해 주시는 장모님, 장인어른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졸업하고 나와 보니, 김경규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행복하게 연구하고 마음껏 배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항상 늦게 배우는 제자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현재 연구에 필요할지 모르는 사람을 뽑아주시고,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은준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저 처럼 평범한 사람이 연구를 할 수 있게 응원해준 멘토들이 있는데, 강성욱형, 성기사형, 류동렬형이 없었다면, 연구를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맞는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하면서 벗이되어주는, 광수, 창석, 정환, 동혁, 양식, 륜희에게 재미없는 이야기 들어주느라 고생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