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서 후각기능이 손상되어 있고 인지기능의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하여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후각기능 저하의 병태생리는 일관적으로 보고되지 않고,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서 각각 따로 연구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은 이전부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나누지 않고 퇴행성 뇌질환의 범주로 같이 진료를 봐왔으며, 이를 통해서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하여서 연구해 왔습니다. 이 연구 역시 두 병에서 동일하게 동반되는 후각기능의 저하가 어떤 다른 기전으로 유발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논문을 통하여서 두 퇴행성 질환 모두에서 후각 식별 검사는 인지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그 기전은 알츠하이머병에서는 피질의 위축, 파킨슨병과 같은 루이소체병에서는 백질의 퇴화에서 기인한 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의 병을 평행하게 분석함으로써, 퇴행성 뇌질환에서 후각기능의 저하가 갖는 임상적인 의미와 그 기전에 대하여서 결론은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수 개월 동안 두 차례의 심도 있는 revision 과정을 거치면서, 영상분석을 도와 주신 캐나다 맥길 대학의 전세운 선생님과 교신저자이신 예병석 선생님께서 같이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논문을 완성하기 위하여서 애썼고 덕분에 완성도 있게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신경과학 교실에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하여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포함한 이상운동질환을 연구하시는 손영호, 이필휴 교수님과 치매를 연구하시는 예병석 교수님의 지도 하에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의 임상적인 양상뿐만 아니라 영상분석 및 중개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따라 증가하는 해당 환자군과 상기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교수님들 하 강사 및 연구원들까지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상기에 언급을 하였듯이 연구를 하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저희 신경과학 교실은 대표적인 퇴행성 운동장애 질환인 파킨슨 병과 퇴행성 인지장애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구분없이 동시에 진료하고 연구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인지저하와 병태생리의 주요 원인인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이 파킨슨병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파킨슨병에서 보이는 이상운동증상과 병태생리의 주요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질환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갖게 해주시고, 이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하는 영상분석 및 중개연구까지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뇌신경과학과 퇴행성 뇌질환은 현재와 미래의 과학 분야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상기 질병들은 대증적인 치료 외에는 다른 치료적 접근이 없는 것이 현실이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연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기초연구, 중개연구부터 임상 진료 및 치료의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뇌의 퇴행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하시고 계신 연구에 정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현재의 논문과 같이 여러 퇴행성 뇌질환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는 통합적인 시각의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병의 경과를 바꿀 수 있는 disease modifying therapy를 위해 유전자치료나 세포치료의 분야를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하여서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통받은 많은 환자들과 그들을 간병하는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의사이자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다시 한 번 좋은 기관에서 좋은 지도 하에 마음껏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손영호, 이필휴, 예병석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힘든 강사 생활에서 돈독한 전우애를 다진 신경과 의국 동기인 승우형과 석종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제 연구를 소개할 수 있게 해주신 한빛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논문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과 분주하고 여유 없는 일상에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물심양면으로 지지를 해주는 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