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본 연구는 1960년대 이후 약 50여 년간 보고된 동해바다 독도 주변에서 조사된 해양생물 관련 생태 및 분류 연구에 대한 재분석 심층 연구를 통해, 모든 기록종에 대한 분류학적 재확인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독도바다의 해양생물다양성 연구를 집대성한 연구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독도 주변해역 약 1 km2에 서식하는 해양무척추동물이 총 12문 243과 578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높은 생물다양성을 보유한 우리나라 갯벌 약 2,500 km2 내 해양무척추동물 기록종 624종(Ocean & Coastal Management, 2014년, 김종성 교수팀 연구)을 훨씬 상회하는 세계 최고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현 분류군은 전체적으로 연체>절지>환형>자포동물 4개의 문이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대표 분류군으로 확인되었고 환형동물인 갯지렁이류가 조하대에서 상대적으로 우점 분포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출현종에 대한 분류학적 유사도 분석 결과, 독도 출현종 분포는 다양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지역별 출현종의 종간 관계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본 논문의 제목(Title)에, '독도(Dokdo)', '동해바다(East Sea)', '한국(Korea)'이 모두 명시되었다는 점은 '과학외교' 측면에서 해양학 분야의 학문적 쾌거"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림 2. 독도의 조간대 및 조하대에서의 대표적인 해양무척추동물의 종류
우점도에 따라, 연체>절지>환형>자포>극피>해면동물 중 최우점종 2종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은 바다와 생물 간의 상호작용 이해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저 서식생물 (저서생물)을 대상으로 종류 및 개체수량을 통한 생물 다양성에 관련된 여러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방향을 크게 정리하자면, (1) 분류생태: 해양저서 동식물의 분류 및 군집구조 등 생태구조를 연구, (2) 생태독성: 일차생산, 발달, 생식, 행동, 독성 등 생태기능 연구, (3) 환경화학: 퇴적물 생지화학, 유해물질의 환경내 거동 및 생태적 위해도 평가 등 포괄적이며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교수, 석박사대학원생, 연구원 등 20여명이 소속되어 있고 연구를 위하여, 울릉도, 독도, 제주도 등 도서지역과 더불어 우리나라 여러 해안에서 조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극과 외국의 맹그로브 등으로 연구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생물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같은 연구하고 싶은 학생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문의바랍니다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http://benthos.snu.ac.kr/).
김종성 교수(교신), 송성준 교수(제1): 2014년 제주도(남해) 조사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본 연구는 우리나라 독도의 대형저서동물에 대해 국제적으로 보고를 한 두번째 논문입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독도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95년 처음으로 독도에 입도하여 연구를 수행할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 많은 연구자들이 독도 연구에 참여하였고 많은 보고서와 논문이 출판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형저서동물에 대해 국제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2010년까지 전혀 없었음에 몹시 놀랐습니다. 2005년부터 다시 독도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본 연구팀은 2012년에 독도의 저서무척추동물에 대해 처음으로 국제학술지에 첫 보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Ryu et al., 2012, Zoological Studies). 독도라는 극한 해양환경에 서식하는 다양한 저서동물에 대한 보고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음을 외국에 알릴 수 있음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인 생태학자와 분류학자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해양생물다양성에 대해 보다 정확한 종명세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해양생물학의 가장 큰 특징은 늘 바다와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드넓은 뻘에서 삽질을 하며 다양한 생물을 채집하기도 하고, 해양조사선을 타고 장기간 배위에서 생활하며 해양물리, 화학, 생물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도 있고, 다이빙 조사를 통해 바다 밑 생물의 경이로움에 접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여러 해안을 조사하러 다니기도 하고, 남극바다에서 펭귄을 보기도 하고, 열대의 맹그로브에서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참 다이나믹 하면서 재미있는 분야입니다. 여러 바다를 누비면서 연구하고 또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 어떠한 생물이 사는지, 그 생물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 생태계에서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궁금증을 안고 연구하는 것이 저희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의문점들이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나의 노력이 논문이라는 하나의 결실을 맺을 때 젊은 과학도로서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훌륭한 해양생물학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큰 바람이 있다면 국가적인 해양생태계 조사를 확대하여 우리 바다 생물다양성이 보다 많이 정확히 알려져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조금씩 연구의 범위와 방향을 확대해 나가며 저희 연구팀 최고의 장점인 생태학과 분류학의 collaboration을 극대화하려 합니다. 저희가 가진 주요 관심 주제 중 하나는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연구입니다. 울릉도는 그 면적으로나 서식지 측면에서 독도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독도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생물다양성의 보물섬인 울릉도가 많이 가려져 왔습니다. 그 섬에는 아직까지 이름이 없는 수많은 바다 생물 (신종)이 연구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더불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울릉도, 독도 정기조사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