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GGT (Gamma-Glutamyl Transferase)는 다양한 세포의 세포막에 분포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중요한 항산화물질인 glutathione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간질환 또는 음주 정도를 평가할 때 혈액 검사로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그 이외 분야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GGT와 여러 혈관질환들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연구팀은 팀의 주요 관심 질환이자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인 뇌졸중 진료에 GGT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본 연구를 기획하였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하여 표준 한국인 45만 6100명의 GGT 수치와 향후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분석하였고, GGT 수치가 높은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39%(뇌경색 45%, 뇌출혈 46%) 증가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흡연 등 기존 뇌졸중의 위험 인자와 GGT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량의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본 연구의 의미가 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주로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임상 및 기초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은 발병 여부의 예측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단 발생하면 수 시간 이내 조기에 내원한 환자 이외에는 뇌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본 연구와 같은 새로운 뇌졸중 예측 지표 개발 연구와 더불어 나노입자를 활용한 새로운 뇌졸중 치료법 개발 연구에 주력하여 임상 현장의 뇌졸중 진료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로 창설한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학술 활동을 통하여 관련 분야 연구자들과 활발한 학술적 교류 및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임상 의사로 대형병원에 근무하며 환자를 진료하면서 연구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논문이 저의 첫 연구였기 때문에 진행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본 연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연구를 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끝까지 유지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항상 이승훈 교수님을 비롯한 연구팀 선배들과 자유롭게 상의하며 해결책을 모색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병원 근무를 하는 중에 연구를 하는 것이 저에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근무 일과만으로도 바쁘고 신경쓸 것도 많아서 연구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요. 하지만 바쁘게 환자를 진료하면서 했던 여러 고민들은 연구 수행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행 진료 방법의 한계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새로운 연구 소재를 환자 진료에 적용해볼 방법은 없을까? 자주 고민하고 검토하다보면 어느새 천천히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뇌졸중 예측 지표로서의 GGT 관련 임상 연구를 지속함과 동시에 저희 연구팀에서 수행 중인 새로운 신경과 질환 치료 방법 개발 관련 기초 연구에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기초 연구는 임상 연구와 또 달라 새로운 시행 착오도 많이 겪게 되겠지만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승훈 교수님, 연구팀 선배들과 발전적인 논의를 해가며 도전하는 자세로 진행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