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항암치료기술 개발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의 재발 (relapse)과 전이 (metastasis)는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일 것입니다. 암을 형성시킬 수 있는 능력 (tumor initiating ability)을 지닌 특정 세포가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내성을 통해 치료 후에도 살아남아 암 환자들에게 끈임 없는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라면, 그 특정세포들을 타겟으로 한 연구는 효과적인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해 필수적일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를 통해 그 특정세포들의 존재가 검증되었고, 암줄기세포 (cancer stem cell) 또는 종양개시세포 (tumor initiating cell) 등과 같이 명명 되어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한 실질적인 목표로서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유래 조직과 상관없이 종양개시세포를 신뢰성 있게 검출 할 수 있는 범용 이미징 프로브 개발에 있었습니다. 개발된 프로브를 이용하면 성공적인 치료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양개시세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구축된 형광 화합물 라이브러리 스크리닝을 폐 종양개시세포 모델을 이용하여 진행 하였고, 그 결과 폐 종양개시세포에 대한 특이적 선택성을 보이는 형광 프로브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된 프로브의 계속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조직 유래의 종양개시세포에 적용 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프로브를 높은 농도로 처리 했을 때 종양근원세포에 대한 선택적 치료효를 보임으로서, 모든 종류의 암 치료에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이번 연구를 통해 제시하였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Singapore Bio-imaging Consortium (SBIC)입니다. SBIC는 Singapore의 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A*STAR)의 Biomedical Research Council 산하 연구기관 중 하나로서, Biopolis라는 지역의 Helios 건물에 위치한 연구소입니다. 이곳에서 장영태 교수님의 연구 지도를 통해 지금까지 20여종의 다양한 세포를 타겟으로 한 bioimaging probe들이 개발 되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 또한 진행 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줄기세포를 위한 bioimaging probe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이곳은 최고의 연구 환경 이였습니다. 다양한 분야 출신의 동료 분들이 각자의 관심에 따라 각자의 프로젝트들을 활발히 주도하였고, 그 결과 새로운 bioimaging probe 개발에 있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 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새로운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하였고, 그것을 논문으로 마무리 할 때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이 두려워 눈앞에 보이는 쉬운 방법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오래 걸리더라도 정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작은 일이라도 마무리 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모든 것을 배우며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제가 맡은 프로젝트가 의료 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제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끊임없이 닥쳐오는 어려움들을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외국 생활에서 많은 분들이 겪게 되는 타지에서의 외로움은 저에겐 큰문제가 아니 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였기에 많은 새로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일을 진행하고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 보다는 타지로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시작을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기회라 저는 생각하기에, 주저 말고 시작해 보시기를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연구의 최종 목적은 종양개시세포에 특이적인 프로브 개발을 통한 효과적인 암 치료법 개발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치료효과보다는 범용성 프로브로서의 활용에 초점을 둔 연구 결과였기 때문에, 암 치료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종양개시세포에 대한 선택적 치료효과에 있어서 좀더 명확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새로운 항암제 개발 또는 치료 방법 개발 분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생각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양개시세포의 in vivo imaging 프로브 개발을 위하여 NIR 파장의 라이브러리 스크리닝 역시 진행 되었고, 이를 통해 개발된 NIR 프로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NIR 프로브의 종양개시세포내 target molecule identification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bio-marker 발굴 가능성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번 일을 마무리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간 이였지만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었던 충분한 시간이였다는 점에서 보람된 시간 이였다고 느낍니다. 싱가폴에서 연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끝까지 이끌어 주신 장영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값진 경험과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 이였기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항상 곁에서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강남영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약해지는 순간마다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주셨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의 길로 인도해 주신 류범용 교수님, 먼곳에서 항상 응원해 주심에 대해 항상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제 일처럼 시간 내어 도와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동료분들, 가족 그리고 지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곁에서 같이 힘들어하고 기뻐해준 제 아내 차지연에게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고마운 분들이 많은 만큼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