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microRNA는 20~25 개의 nucleotide로 구성된 small RNA의 일종으로, 표적유전자의 상보적인 염기서열과 특이적으로 결합하여 표적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애기장대에는 수백 개의 microRNA가 알려져 있으며, 발아부터 꽃 형성에 이르기 까지 식물 발달과정의 전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icroRNA 연구는 크게 2가지 부문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Primary-Precursor-mature 형태로 바뀌는 processing과정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microRNA의 표적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것 입니다. 대부분의 microRNA는 표적유전자의 유무만 알려져 있을 뿐, 그 기능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렇기에 본 실험실에서는 microRNA의 표적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함으로써 microRNA의 생체 내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연구는 activation tagging pool에서 late flowering 표현형을 보이는 toe1-2D 를 분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toe1-2D 를 photoperiod pathway 관련 mutant로 분류하고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하던 시기였습니다. 2003년 11월, plant cell에 miR172와 그 표적유전자인 TOE1, TOE2 가 개화시기 조절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toe1-1D 까지 보고된 마당에, toe1-2D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는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2005년, 실험실에 microRNA Northern method가 확립된 이후, 비로서 본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표적유전자인 TOE1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miR172의 조절기작에 대한 연구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그 결과, GI → CO → FT 로 이어지는 기존의 photoperiod pathway와는 독립적으로 GI → miR172 → TOE1 → FT 의 또 다른 pathway 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의 '분자신호전달실험실'입니다. 지도교수님인 박충모 선생님을 중심으로 대략 15명의 인원이 서로 아껴가면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생화학을 하는 실험실이 화학부에 속에 있는 것 만으로 다른 실험실과는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화학, 생명과학, 농생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실험을 하게 되니,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게 됩니다.
본 실험실은 식물 발달이라는 큰 주제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화시기조절, microRNA, 막 결합 전사인자, hormone의 상호작용, biotic/abiotic stress 등등, 식물의 뿌리에서 줄기 끝까지 모든 것을 연구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연구는 통합적 사고를 가능케 합니다. 개개의 현상을 분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결과를 통합 ㆍ정리함으로써 식물체라는 하나의 system에 내재하는 조절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지 않는 분야라 할 지라도, 보고 듣는 것만으로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실험실의 큰 장점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원했던 결과를 얻었을 때의 기쁨과 그 동안의 수고가 결실을 맺어 논문으로 마무리 지어질 때의 뿌듯함을 '희열', '자부심'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연구 경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문제가 해결되거나 실마리가 잡혔을 때, 희열을 느끼기 보다는 안도감이 먼저 자릴 잡기 때문입니다. 저 멀리 뭔가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신나게 달려가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나 할까요. 아직까지는 징검다리를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기분으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어렴풋이 보이는 그것이 환한 빛으로 다가오기를, 징검다리를 건너는 조심스런 발걸음에 안목과 자신감이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시는 '전율'을 느끼면서, 목표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을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그 때에 비로서 '희열'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겠죠.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대학 실험실은 비록 적은 인원이 모여 있는 곳이지만, 같이 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대인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실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나만 똑똑한 것이 아니라는 점, 내가 다룰 수 있는 실험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 결국 나의 시간은 남들과 같은 하루 - 24시간이라는 점을 깨달게 되면서, 동료와의 공동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관계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좋아진 관계는 실험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이왕이면 예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말하기를 몸소 실천한다면, 동료의 미소가 자신의 손에 꼭 쥐어쥘 좋은 논문으로 귀결될 것이라 조심스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miR172는 photoperiod signal 뿐만 아니라, 온도, hormone, abiotic stress, chemical에 의해서 발현양이 달라집니다. 이들은 이미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 입니다. FT를 조절하는 기존의 signaling pathway 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개화시기조절 기작을 miR172로 설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게다가 miR172의 표적유전자인 TOE1, TOE2, TOE3, SMZ, SNZ, AP2 중에서 TOE1과 TOE2는 개화시기를, AP2는 꽃구조 형성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을 뿐, 다른 것들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상태입니다. miR172와 그 target의 기능 연구를 통해,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signaling pathway를 새롭게 정립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논문은 절대로 혼자의 힘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논문 역시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같이 실험을 했던 연희와 석기 선배님, 실험의 실마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주셨던 김윤성 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온갖 수다며 장난을 기분 좋게 받아주며,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되어 주신 윤주 누나,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영희 누나, 혜영 누나, 김미정 박사님 모두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릿느릿 실수가 많은 저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셨을 지도교수님이신 박충모 선생님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Received for article September 28,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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