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Autophagy는 세포 외부의 환경적 변화에 의해 활성화되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으로, 세포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일으키는 세포 내 중요한 방어 기작입니다. Autophagy는 세포 내부 신호 전달 후 발생한 대사산물이나 더 이상 쓸모없는 소기관들을 막으로 감싸 안아 세포 내 소화를 담당하는 Lysosome과 합쳐짐으로 이러한 물질들을 분해해 없애거나 재활용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Autophagy는 감싸 안아 이동시키는 물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Aggrephagy, Inflammasomophagy, Lipophagy, Mitophagy, Pexophagy 등으로 분류됩니다.
저의 연구는 과산화수소를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항산화효소인 Peroxiredoxin1이 산화스트레스를 제거함으로써 대식세포 내 lipophagic flux를 원활하게 유지하여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Peroxiredoxin1은 대식세포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MSP23 (Macrophage 23kDa stress protein) 이라 명명되었는데, 동맥경화 발병 상황에서 대식세포 내 Peroxiredoxin1의 역할과 Autophagy, 특히 Lipophagy와의 역할을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본 연구를 통해 산화 스트레스가 적극적으로 세포 내 다양한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으며, Autophagy가 연관된 다양한 질병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 효소의 역할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행되었습니다. 저희 면역-혈관 네트워크 창의연구단은 혈관 질환에서 면역세포와 혈관세포의 생체 방어기전의 규명과 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분자기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4명의 박사 후 연구원, 10여명의 학생, 5명의 전문연구원들이 다양한 유전자 결핍 마우스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로마서 1:20)" 저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확신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을 연구할 수 있는 것은 창조주 되신 하나님께서 지혜를 허락하시고 앞서 인도하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과학자로 살 게 하심에 보람과 감사를 드립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아직 부족하여 감히 조언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힘든 시기에 이화여자대학교 오욱환 교수님의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라는 글을 보며 종종 제 삶을 되돌아보며 뉘우치고, 한편으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학문과 학자가 무엇인지를 되새기며 위로로 삼았습니다. 학문을 시작하려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을 추천 드립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저는 올해 4월부터 미국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n St.Louis, Center for Cardiovascular Research의 Dr. Babak Razani 랩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연구가 동맥경화의 발병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결손에 의한 신호전달을 확인하였다면, 현재는 세포 내에서 Autophagy와 Lysosome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세포 내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지에 관한 메커니즘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보다 제가 과학자라는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동안, 늘 제 선택을 존중해주시며 격려해주셨던 부모님께 감사 드립니다. 공부만 하는 딸이 자칫 편협한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옆에서 사랑으로 조언해주시고, 진정한 지혜가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주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존경합니다. 그리고 지치고 낙심될 때마다 항상 옆에서 오래 참고 온유하게 함께 해준 제 남편,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형제 자매들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지금은 멀리 있는 사랑하는 저의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저의 멘토로서 항상 기다려주시고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신 오구택 교수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낸 GTO 실원 모두에게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언제나 용기를 북돋아주시며 즐겁게 연구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운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박영미교수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모든 것들을 선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