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비소세포폐암의 분자 유전학적 분류 중 하나인 ROS1 유전자 전위 (ROS1 rearrangement)는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자입니다. 전체 폐암 환자의 1~2%가 이 유전자 전위로 난치성 폐암이 생기며, 이 폐암에 걸린 환자들은 세포독성 항암약물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사용했으나 부작용과 내성이 생기면 마땅한 후속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본 연구는 ROS1 유전자 전위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리티닙 (ceritinib)의 효과와 안전성을 본 2상 임상입니다. 연구는 2013년 7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국내 다기관에서 모집된 ROS1 유전자 전위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평균 14개월을 관찰한 결과 최종 분석에 포함된 28명의 환자에서 전체 객관적 반응율이 62%에 해당하였고, 반응 지속기간은 21개월이었고, 질병조절률은 81%로 보여졌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9.3개월, 전체 생존기간은 24개월을 기록했습니다. 이전에 크리조티닙 사용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는 효과가 더 우수하여, 반응율이 67%, 무진행생존기간은 19.3개월에 달하였고, 흥미롭게도 뇌전이가 있었던 8명의 환자에서도 질병조절율이 63%였습니다. 결국 ROS1 전위 유전자가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연구 결과로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본 연구는 연세암병원의 조병철 교수님을 Principle investigator 로 진행되었습니다. 연세암병원은 연구자 주도 임상을 비롯하여 신약개발에 필요한 초기 임상들의 허브로 수많은 임상연구들이 진행 중이며, 조병철 교수님 실험실은 기초 및 임상연구가 어우러져 훌륭한 중개연구 업적이 나오는 곳입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본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 (investigator-initiated trial)으로 연구의 설계부터 분석까지 모두 연구자의 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를 시작하여 논문을 완성하여 출판하기 까지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했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기존 치료에 실패한 난치성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아직 종양내과 의사로서 경험이 짧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 선후배, 연구간호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힘을 합쳐 연구를 수행해야 하며, 지속적인 학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바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느라 개인적인 시간 관리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난치성 폐암 치료에 대한 내성 기전 연구 및 면역치료에 관심이 많고, 임상에서의 느끼는 unmet medical need 를 토대로 연구를 지속하여 난치성 폐암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먼저 연구에 참여해주신 모든 환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연구를 이끌어주신 조병철 교수님, 김혜련 교수님, 그리고 모든 공동연구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힘이 되어 주는 제 남편 김경준 선생과 이제 돌을 맞이하는 아들 도형에게도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