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제가 연구를 수행한 분야는 세균 내에서의 단백질 분해 기작에 관한 연구입니다. 특별히 단백질의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 (N-end rule pathway)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은 진핵생물과 원핵생물 모두에서 중요한 단백질 분해 조절 기작입니다. 특별히 진핵생물에서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은 발생, 암, 신경 질환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핵생물인 세균에서는 그 기작이 처음 2008년 소개된 이후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물학적 의미에 관해서는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세균이 특정한 조건에서 특정 단백질과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을 위한 adaptor 단백질이 서로 상호 경쟁을 하며, 이를 통해서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 타켓 단백질의 분해를 방해한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런 단백질 분해의 방해는 특정환경에 세균이 생존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따라서 세균이 특정 조건에서 모든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 타켓 단백질을 동시에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필요성에 따라서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제가 수행한 연구분야는 현재 2008년 이후로 출판된 논문이 10여 편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 논문들도 대부분 생화학적 구조에 집중된 논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 세균 셀 내에서 어떻게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이 실제 세균의 생활사에 영향을 미치는 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으며, 현재 출판된 논문 이외에 다른 흥미로운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 조절 인자들을 현재 찾아내어 논문으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실제 세균 내에서 N 말단 인지 분해 기작이 어떻게 세균의 생활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이 연구분야는 연구된 부분보다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은 분야이며, 분자생물학적 기법, 생화학적 기법, 오믹스 기반 연구 등의 다양한 연구 그룹들과의 협업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현재 소속된 기관은 미국의 Yale 대학의 Microbial pathogenesis 학과입니다. 제가 소속된 랩의 연구책임자는 Dr. Eduardo A. Groisman 교수님 이시며, Salmonella 의 signal transduction 분야의 개척자 중 한 분입니다. 특별히 제가 연구를 수행한 분야는 사실 저희 랩에서 기존에 연구를 한적이 없던 분야인데, Groisman 교수님은 제가 하고자 하는 분야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부분이 제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특별히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연구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을 굳이 꼽으라면, 지금 하는 일과 다른 분야를 접목 하는 데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러했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기존에 했던 방식대로, 또는 기존에 했던 연구 분야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신의 주 분야가 어느 정도 성립이 되어 있다면, 그 분야를 넘어서 다른 분야와 다른 영역으로 연구의 범위를 넓히는 도전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이 분야로 진학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이 재미있는 것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잘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일단 연구자의 삶을 살기로 한 이상, 재미있는 것을 해야지만, 연구가 잘 안풀릴때에도 끝까지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유행하는 분야를 하고자 하지만, 유행하는 분야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고, 그런 분야일수록 경쟁도 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즐거워 하는 분야라면, 지금의 상황이 어떻든지,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제가 유학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유학에 도움이 될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미국으로 포스닥을 준비 중이신 분들에게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말고 일단 컨택을 다양한 곳에, 다양한 분야로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사실 지금 랩이 제가 학위 할 때 했던 분야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컨택을 망설였지만, 여기에 와서 제 연구의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국의 포스닥 고용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언제, 어느 랩에서 자리가 갑자기 생길지 알 수 없는 것이 포스닥 고용시장인지라,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랩에 컨택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단기적인 계획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을 잘 마무리하면서, 잡 시장에 나갈 준비를 잘 하는 것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제가 연구책임자가 된다면, 세균의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연구 분야 중에서 단백질 분해 기작과 항생제 저항성 기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먼 미국 땅에 함께 와서 저와 함께 해주고 있는 저의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 및 가족들에게 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연구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사 학위 지도 교수님이신 박우준 교수님과 현재 랩의 연구책임자인 Groisman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등록일 2017.04.27